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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81cm의 훤칠함, 준수한 외모로 갖춰 입은 한복 자태가 여느 모델을 능가할 만큼 훈훈하다. 그만큼 내면도 긍정적인 기운으로 가득하다. 상대방에게 절로 미소를 유발하는 배우 진혁은 첫 인상부터 기분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에서 진혁은 프로그래머이자 과시욕 넘치는 얼리어답터 류지훈으로 분해 개성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2012년에 데뷔해 ‘보고싶다’ ‘출생의 비밀’ ‘쓰리 데이즈’로 해마다 꾸준히 활동해오며 쌓은 탄탄한 연기력이 이번 ‘운빨로맨스’로 또 한 번 빛났다.
추석을 맞아 진혁의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 그의 열정에 대해 들어보는 특별 인터뷰를 가졌다.
- 어느덧 두 달이 흘렀다. 지난 7월 ‘운빨로맨스’ 종영 후 어떻게 지냈나?
“같은 작품에 출연한 (권)혁수 형과 휴가 겸 대만여행을 다녀왔어요. 대만에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은 거 있죠. 목 끝까지 음식이 차도록 먹기도 하고 휴식 좀 취했죠.”
- 26살에 데뷔했더라. 이른 데뷔는 아닌데 연기하기로 마음먹은 결정적인 이유가 있을까?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교육자 집안에서 자란 탓인지 부모님께서는 제가 교수가 되기를 바라셨어요. 하지만 연기가 하고 싶은 마음은 꾸준히 있었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 군대에서 인연을 맺은 (박)효준 형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군대 전역하고 한두 달 후 쯤 형이 먼저 연락을 하면서 ‘야 내일 두시까지 씨네시티 앞으로 와’라고 하는 거예요. 나가보니 효준 형이 대표님과 같이 와있더라고요. 그 분이 그날 같이 해보자고 하시면서 앞으로 과제를 내줄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렇게 반년 정도 지내다가 회사가 없어지고 대표님이 지금의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사로 들어가시면서 저도 함께하게 됐죠.”
- 전역하고 바로 데뷔하게 된 건가?
“회사에 들어가자마자 거의 바로 작품을 했어요. 그때 되게 과분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복을 많이 받았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요. 효준이형한테 많이 고마워요. 그 형 아니었으면 이 일을 할 마음도 못 먹었을 것 같고 시작 자체도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을 거예요.”
- 바라던 일을 하게 돼 행복할 것 같다.
“좋은 점이 너무 많죠. 일단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거요. (류)준열이형, (황)정음누나 등 좋은 분들을 만나면서 복 받았다는 생각을 해요. 반면에 직장인들처럼 꾸준하게 매일 할 일이 생기지는 않다는 게 고충이긴 하더라고요. 일이 있을 때 바짝 하고 없을 때는 아예 쉬어버리니까 거기에서 오는 공허함이 있죠. 한창 바쁘게 일을 하다가 쉬게 되면 그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그 부분이 힘든 것 같아요. 그것 빼고는 힘든 게 없어요. 연기 자체는 너무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지금 저의 위치에서는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드려서 보람을 느낀다기보다는 현장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서 더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주연 옆에서 서포트를 해주면서 그 주연이 시청자들에게 드리는 감동에 도움을 주고 있구나 하는 마음에서 보람을 느끼는 거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입에 풀칠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부모님께서는 처음에는 반대하셨지만 이제는 응원해주세요. 물론 아직 걱정도 하시지만 좋아하시는 게 더 크죠.”
- 데뷔 4년차에 5편의 드라마를 거쳐 왔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은?
“뭐든지 안 가리고 할 때라고 생각해요. 일단 어떤 역이든 다 해보고 싶어요. 밝은 역할이면 더 좋겠죠. 그래도 떠오르는 게 있다면 ‘응답하라 1988’에서 준열이형이나 (이)동휘형이 맡은 역할이요. 너무 느낌이 다르죠? 실제의 저는 동휘형 캐릭터에 가까운데 워너비는 준열형이 한 것처럼 시크하고 멋있는 역할이에요.”
- 한복이 참 잘 어울린다. 사극에 출연해도 좋을 것 같다.
“사극도 관심 많죠. 기회가 닿는다면 사극도 도전하고 싶어요. 영화 쪽도 사극처럼 아직까지 기회가 닿지 않아 보여드리지 못한 거지,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고 있어요. 기회가 되면 무슨 역할이든 다 해보고 싶습니다.”
- 잘생긴 얼굴이 스크린 가득 차면 관객들도 좋아할 것 같다.
“사실 잘생겼다는 말을 별로 안 좋아해요. 그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어요. 어디에 숨어야 될지 모르겠어서 진짜 하지 말라고 해요. 아, 부모님은 기뻐하시겠죠? 딱히 외모를 신경 쓰는 편은 아니라서 저는 평상시에도 진짜 편하게 하고 다녀요.”
- 배우 진혁을 벗었을 때 평상시에는 어떤 모습인가?
“‘나 혼자 산다’ 14년차예요. 고1 때부터 혼자 살았거든요. 제 안에 백종원도 있고 다 있어요. 요리도 좋아하고 또 제가 군악대 나왔거든요.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어요. 기타도 치고. 악기는 웬만한 거 다 해요. 그런 것도 있고 작품 쉴 동안 가구를 만들러 공방을 다니기도 하고. 겨울에는 겨울 스포츠, 여름에는 여름 스포츠도 하고. 그런데 또 집에서도 혼자 잘 놀아요.”
“책 읽는 거 좋아하고 영화도 좋아하고 그림도 좋아하고. 시즌마다 좋아하는 거에 따라 다른데 지금은 준열이형 때문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 작품에 갑자기 빠져서 다 찾아보고 있거든요. 거의 다 찾아본 거 같아요. 좋아하는 장르가 그때마다 달라요. 어떤 스릴러 영화를 보고 와닿으면 그 감독 작품을 다 찾아보고. 주로 감독에 집중해서 영화를 파는 거 같아요. 마찬가지로 소설도 작가 위주로 보죠. 오쿠다 히데오의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더글라스 케네디, 무라카미 하루키 등.”
- 인터뷰 하다 보니 류준열의 이름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준열이형이 원체 주위 사람을 따뜻하게 잘 챙겨서 그런 것 같아요. 영화 ‘소셜포비아’에서 형을 봤을 때부터 연기를 너무 잘한다는 생각이 들어 좋아했어요. 그런 형과 같은 소속사 식구로서 함께 있다는 거,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해요.”
- 소속사에 워낙 걸출한 연기파 배우들이 많더라. 본받고 싶은 점도 많겠다.
“정음누나가 ‘믿보황’이잖아요. 저도 ‘믿보혁’이란 말을 듣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캐릭터에도 잘 녹아들어야 되고, 말 그대로 ‘진짜’를 연기하는 거죠. 꾸며내는 것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저는 그냥 솔직하게 연기하고 싶어요. 가식 떨지 않고 솔직하게 하고 싶어요.”
- 진혁 씨를 응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열심히 잘 하고, 또 앞으로도 열심히 할 거고 항상 잘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니까 예쁘게 봐주세요. 저의 성장기를 차곡차곡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잘하겠습니다’라는 말이 인터뷰에서 성의 없는 거 같아서 앞에 길게 말했는데 사실 이 말이 답인 거 같아요. 잘 할게요.”
(장소제공=소란피다 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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