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감 보이콧 전선’ 균열 조짐...김영우-하태경 대오이탈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09-29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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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 홍문종 “당론 따라야” ... 강석호 “돌출행동은 옳지 못해”
    더민주, 설훈 “국감은 기본책무”...이철희 “국감 방해하면 처벌”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으로 시작된 여당의 국회 일정 전면 거부 방침이 28일 사흘째 접어들면서 단일대오에 균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비박계 김영우 의원이 전날 당지도부 만류에도 ‘국감 복귀’를 선언하는가 하면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당의 ‘국감 보이콧' 방침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김영우 의원은 전날 오전 당 소속 국방위원들과 기자들에게 “오늘 오후부터 국정감사에 임하기로 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당 지도부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국감 불참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김 위원장은 자신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일부 당 지도부와 김무성 전 대표, 국방위원들이 오전 11시 50분경 국방위원장실로 직접 찾아가 김 위원장을 만류했으나 “국방위는 전쟁이 나더라도 열려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도부와 일절 상의 없이 터진 일”이라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당 중진인 홍문종 의원은 "김영우 의원께서 (국감을)강행을 하신다면 당에서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홍문종 의원은 전날 저녁 교통방송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의원들이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의총에서 우리가 국감을 안 하는 것이 맞다고 당론으로 결정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당의 중대결심’에 대해 "일단 최고위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 거고, 의원총회에서 전체적인 의원들 총의를 모을 것"이라며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김영우 의원께서 만약에 당론에 위배돼서 (국감을)한다고 하면 그것은 당론과 배치되는 중요한 사항으로 상황변화, 돌발변수 이런 것들이 있지 않는 한 의원들로부터 상당한 질책을 받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원총회를 따르는 것이 국회의원이자 당원”이라며 "새누리당 당원으로서, 지금 우리 당 대표가 곡기를 끊고 결사항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오를 흔드는 행동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당 최고위원인 강석호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김영우 위원장의 충정은 충분히 이해를 하지만, 그렇다면 저희가 당론을 모으기 전에 김 위원장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예외로 하자, 이렇게 양해를 구하고 시작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상임위원회가 국방위원회만 있는 것도 아니고, 중요한 상임위원회가 도처에 많이 있다”며 “저희가 국민의 원망을 감수하고 하는 행동에서, 김 위원장이 아무리 충정을 나타내는 표현을 했다고 하지만, 이 부분은 저희 129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의 자존심도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한 돌출행위는 별로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반면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에서 “국회 내에서 제일 중요한 행위 중에 하나가 국정감사인데, 그걸 못하게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어떤 경우라도 국정감사를 하게 하는 것이 기본 책무”라며 김영우 의원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어 “김영우 의원이 오죽하면 이 상황에서 국방위원장으로서 국정감사를 안 할 수 없다, 이런 판단이 들었겠느냐”며 “그야말로 충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을 이해하는 입장에서 보더라도 이건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랬을 거”라면서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이야기는 스스로 망하는 길로 가겠다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설 의원은 “그나마 김영우 위원장이 새누리당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그렇게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 계속해서 강공으로 가면, 결국은 새누리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당 이철희 의원은 전날 저녁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국회법상 국감장 입장을 방해하면 처벌받는다”며 “새누리당이 김영우 의원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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