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퇴진 강요 의혹' 조원동 檢 출석

    사건/사고 / 여영준 기자 / 2016-11-19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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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담하고 부끄럽다… 숨김없이 말할 것"



    [시민일보=여영준 기자]CJ그룹 인사에 개입해 이미경 전 부회장이 퇴진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조 전 수석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오후 1시50분께 검찰청사에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검찰에서 한 점 숨김없이 성실하게 임하겠다”, “검찰에서 모든 걸 말씀드리겠다”는 대답을 반복했다.


    또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와 관련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심경을 묻자 “참담하다”면서 “나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경제수석을 지냈다는 사람이 이런 자리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 좀 부끄럽고 걱정된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앞서 조 전 수석이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그는 손 전 회장에게 “대통령(VIP)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너무 늦으면 난리 난다”,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 등의 발언도 나왔다.


    횡령 등 혐의로 구속 수감된 동생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외삼촌인 손 회장과 함께 경영 전면에 있던 이 부회장은 이후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고 2014년 하반기 미국으로 건너가 머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조 전 수석을 상대로 이 부회장의 퇴임을 언급한 배경이 무엇인지,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한편 조 전 수석을 두고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한 언론매체는 조 전 수석이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기 직전인 2013년 말 “차기 회장은 권오준으로 결정됐다”고 포스코 측에 통보하는 등 깊이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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