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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모멘텀엔터테인먼트 제공 |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건 바로 프로듀서 철구 역으로 분한 박철민이다. 철구는 민기(장현성)가 에로 연극을 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자 “나한테도 연극계를 씹어먹을 고질라라고 했다”고 반박하는가 하면, ‘햄릿’을 하자는 말에 “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내뱉는 유쾌한 인물이다.
그런 인물을 연기한 박철민은 2일 진행된 ‘커튼콜’ 언론시사회에서 불현듯 눈물을 쏟아냈다. 극중 철구 역이 던지는 “이것은 입으로 내는 소리가 아녀”라는 대사가 어떤 식으로 들어가게 됐는지를 설명하던 도중이었다.
원래는 코미디언에 맞게 다른 유행어가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류훈 감독의 제안으로 그가 실제로 한 대사가 들어가게 된 것. 이를 설명하던 도중 그는 ‘감초 조연’으로 활약하는 동안 대중들이 가졌을 지겨움과 자신 스스로도 느끼는 새로운 연기에 대한 갈증을 눈물로 표현했다.
실제로 그는 최근 종영한 ‘구르미 그린 달빛’과 과거 영화 ‘약장수’에서 악역을 맡았음에도 그에 걸맞은 역량을 선사한 바 있다. 그만한 재량이 있고, 또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음에도 한정된 이미지를 소화하는 건 배우로서도 어느 정도 갑갑한 마음일 수밖에 없다.
‘커튼콜’은 그런 가능성을 가진 배우에 대한 연민을 영화에 풀어냈다. 스스로 연기한 배역이지만 현실적인 부분도 있었던 만큼 박철민은 또 다른 감회를 느꼈을 것이다. 영화 ‘커튼콜’의 담긴 진심이 관객들을 흔들 수 있을까, 주목해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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