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드', 아픈 시대 찬란하게 수놓다...흥행작 등극하나

    영화 / 서문영 / 2017-01-1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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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16년은 브렉시트, 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엔시 선수들의 비행기 추락사고, 스포츠 스타들의 승부조작, 故 김성민의 자살 등 국내외의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한 한 해였다. 특히 일명 '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국정농단 사태는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이처럼 힘들고 고된 시대상을 반영한 영화는 현실보다 더 아프지만 오히려 눈부시게 빛나기도 한다. 숭고한 메시지는 이같은 '역설'을 통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는 영화 '마스터'와 '판도라'다. '마스터'는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강동원, 이병헌, 김우빈 등이 열연을 펼쳤다. '판도라'는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는 원전 폭발 사고를 배경으로 최악을 사태를 막기 위한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두 영화 모두 현실보다 더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옥죄지만 그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복수와 희생, 연민과 인간애 등이 영화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었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런 모습을 더욱 심도깊게 보여주는 영화가 11일 개봉되는 '얼라이드'다.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당시에 펼쳐졌던 실화를 바탕으로 삼았기에 폭넓은 현실감과 함께 이른바 '시대극 로맨스'의 정점을 짐작케 하고 있는 것.

    영국 정보국 장교 맥스 바탄(브래드 피트 분)은 독일 대사 암살 임무를 함께 수행한 마리안 부세주르(마리옹 꼬띠아르 분)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이런 상황에서 바탄은 상부로부터 부세주르가 스파이 혐의를 받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72시간 내에 무고를 증명하지 못하면 자신의 손으로 부세주르를 제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얼라이드'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실제 존재했던 '배우자 배신의 법칙'을 모티브로 삼았다. '배우자 배신의 법칙'이란 서로 목적이 다른 남녀가 부부로 위장했을 때 한 쪽이 정보를 빼돌리면 다른 한 쪽이 배우자를 직접 처형했던 규칙이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영화의 각본가 스티븐 나이트는 '배우자 배신의 법칙'에 '사랑'이란 요소를 깊숙이 침투시켜 애절함을 더했고 세심한 설정을 통해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의 만남과 세계적인 거장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연출은 영화에 '맛'을 끌어올렸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의심하고 나아가 자신의 손에 피를 묻혀야 하는 당시 상황은 찬란히 빛나는 슬픔이라 칭할 수 있다. '얼라이드'가 그리는 빛나는 슬픔이 관객들 마음 속 저변까지 스며들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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