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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NEW |
고수는 22일 개봉하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에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실제 꿈속까지 헤매는 아버지로 변신했다. 그는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자각몽’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스토리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설경구, 강혜정 등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고수의 열연은 자연스럽고 섬세한 까닭에 관객들의 몰입을 돕고 있다. 또 그는 ‘자각몽’이라는 생소한 방법을 통해 아들을 그리며 고군분투하는 심경을 표현, 이에 따른 고초를 절절하게 그려냈다.
그리고 영화 초반 배가 불룩한 모습을 등장하는 고수의 비주얼이 이 작품에 녹여진 노력을 저절로 짐작케 한다. 그는 대한민국 보통의 아버지상을 그리려 10kg 증량을 불사했고, 아들을 잃은 이후 살이 쏙 빠진 초췌한 모습으로 18kg 감량까지 해냈다. 한 작품에서 이같은 체중 조절은 그야말로 ‘투혼’이라고 해석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고수는 외면부터 내면까지 ‘루시드 드림’의 대호 역을 위해 모든 초점을 맞췄고, 이 ‘역대급 변신’은 배우로서의 고수를 은유적으로 전하고 있다. 얼마만큼의 진심과 노력이 담겼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은유.
더욱이 아들을 잃어버린 아버지의 비극적 상황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에 있어 고수의 결혼 여부도 적잖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2월 결혼한 고수는 이후 2013년 1월 첫 아들을 얻었으며, 2015년에는 둘째 딸을 출산했다. 어느덧 두 아이의 아버지로 성장한 그는 대호를 통해 절절한 부성애를 애절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배우의 실제 경험이 캐릭터를 통해 나타나는 것은 긍정적이다. 배우에게는 삶의 예술적 승화가 출중하고 사실적인 연기에 근간이 되는 이유에서다. 고수가 어쩌면 20대 때는 결코 소화하지 못했거나 어색했을 대호라는 캐릭터를 적기에 만났다는 평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때문에 고수가 전작 ‘초능력자’(2010), ‘고지전’(2011) 속 활약에 이어 적 분량으로 극을 이끌어간 ‘루시드 드림’을 통해 ‘인생작’을 탄생시킬 것인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접한 팬들은 그의 연기에 대해 ‘메소드 연기를 펼쳤다’고 극찬하는 분위기다.이는 고수의 한층 향상된 연기력과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양상을 실감케 하는 대목인 셈이다.
고수가 꿈꾸는 배우의 길은 ‘연기로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는 이번 ‘루시드 드림’으로 내면연기와 탁월한 표현력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우의 노력가 진심은 작품을 통해 회자되기 때문이다. 고수와 ‘루시드 드림’이 봄을 맞은 극장가에 어떤 놀라운 반향을 일으킬지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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