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윤균상, 과유불급 없는 현실적 홍길동의 등장

    방송 / 서문영 / 2017-03-01 11:40:41
    • 카카오톡 보내기
    ▲ 사진출처=MBC '역적' 방송화면 캡처
    기상천외한 능력을 지닌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대중은 어떻게 생각할까. 만화적인 요소에 즐거워하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로 재미가 반감된다는 사람도 분명 존재해왔다. 이 같은 두 요소의 절충안을 찾고 준수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가 있다. 바로 ‘역적’의 윤균상이 그 주인공. 윤균상은 극중에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홍길동으로 분해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중이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에서는 홍길동(윤균상 분)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익화리 패거리들도 몸이 망가진 아모개(김상중 분) 대신 홍길동을 자연스럽게 따르며 그를 위해 움직였다.

    홍길동의 극중 상황은 좋지 않았다. 어리니(정수인 분), 길현(심희섭 분)은 실종됐고, 아버지 아모개는 거동이 불편하다. 이 모든 상황은 충원군 이정(김정태 분)의 악행 때문이었다. 홍길동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분노를 참지 못하며 결국 화를 터트렸다. 산에 올라 나무를 주먹으로 때리거나, 고함을 지르는 등 홍길동은 처절함이 극에 달아 있었다.

    특히 ‘아기장수’의 힘 때문일까. 홍길동이 고함을 지를 때마다 천지는 진동했으며, 그가 내리친 나무는 금이 가는 등 그의 힘을 버티지 못했다. 이 부분은 일반적인 사람이 발휘할 수 없는 능력이었다.

    윤균상은 홍길동을 연기하면서 다수 이러한 장면을 연출한다. 홍길동이라는 인물을 연기하기에는 특출 난 무언가가 필요했던 만큼, 이 같은 부분은 극에 필수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윤균상은 홍길동의 능력에 대해서만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있지 않다. 극중 인간적인 매력이 가미된 홍길동의 모습이 조명되며 보다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는 것. 이는 비현실적인 요소들을 한층 완화시켜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해맑게 웃는 홍길동은 영락없는 20대 청년들과 다름이 없었다. 또한 가령(채수빈 분)과 로맨스 기류를 형성하는 홍길동은 풋풋한 모습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 가운데 녹수(이하늬 분)와의 관계는 어떻게 흘러갈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또한 홍길동은 충원군 이정을 죽일 수 있는 순간에도 망설이며 순수함을 드러내기도.

    홍길동은 경천동지할 힘 그 이외의 것들은 평범함이 묻어 있었다. 다만 극의 주인공이라는 비중과 위인 홍길동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특별한 부분도 함께 첨가됐다. 자칫 잘못하면 극의 밸런스가 깨질 수도 있지만, 윤균상은 수준급 연기력으로 평범함과 특별함의 중첩점을 찾아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역적’은 김상중에서 윤균상으로 점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본격적으로 홍길동이 활약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윤균상이 향후 홍길동을 어떻게 연기할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