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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외부제공) |
신영주를 연기하는 이보영의 모습은 낯이 익다. 그는 3년이라는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변함 없는 연기를 보여준 것. 그는 전작인 '신의 선물'과 '내 딸 서영이'에서 각각 김수현과 이서영역으로 활약했다. 전작에서 보여준 이보영의 연기와 '귓속말'에서의 모습이 떨떠름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저음의 목소리와 증오심이 담긴 표정 등 감정선이 단조로운 연기를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이보영이 '귓속말'을 통해 보여준 연기는 이렇다. 신영주(이보영 분)는 아버지의 살인사건 누명을 벗기려고 판사 이동준(이상윤 분)을 찾아갔고, 일말의 희망을 걸어 증거까지 다 보여줬으나 이동준에게 배신을 당했다.
이동준은 장현국(전국환 분)의 사위 판결을 냉정하게 내리면서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전국환은 이동준을 판사재임용에서 탈락시키고 판사의 지위를 이용해 어머니를 도왔다는 음모까지 처했다. 그 때 최일환(김갑수 분)이 나타나 이동준에게 손을 내밀었다. 신창호(강신일 분)의 살인사건을 청탁해주는 대신, 이동준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동준은 처음으로 거짓 판결을 내리게 됐고, 이 판결로 인해 신영주와 평행선을 걷게 됐다. 신영주는 이동준의 약점을 잡아 숨통을 조이며 아버지가 누명 쓴 살인사건에 배후를 찾고 있는 중이다.
근래에 시국에 맞춰 나온 영화와 드라마에서 사회 고발이라는 주제를 내세우면서 이는 이미 시청자들에게 지루함과 피로감을 주고 있다. 전작 남편 지성이 주연을 맡은 '피로인'도 이와 비슷한 장르로 식상함과 지겨움을 안겨준다.
또 이보영은 배우로서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연기를 보여 실망감을 안겨준다. 진정성이 떨어지는 연기를 펼치고 있는 것. 한 시청자는 "이보영의 연기에는 기술만 있고 감정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귓속말'의 히로인 이보영, 신영주가 처한 사면초가의 상황이 배우로서 그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과 비슷해 아쉬움이 따른다.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귓속말'은 2회 밖에 전파를 타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보영이 제자리 걸음을 할지,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연기를 보여줄지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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