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관’ 김종수-조우진-임현성-배정남, 완숙한 사투리…‘깨알’ 재미 선사

    영화 / 서문영 / 2017-04-30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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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영화 '보안관' 스틸 컷
    사투리는 각 지방의 색깔을 나타내는 언어다. 영화 속에서도 자연히 사투리를 연기하는 캐릭터가 존재한다. 하지만 지역 특유의 느낌을 못 살린다는 평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이 같은 상황 속 ‘보안관(감독 김형주)’ ‘기장 FC’ 멤버들은 완벽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보안관’의 배경은 부산 기장이다. 특히 기장의 ‘보안관’ 대호(이성민 분)는 찰진(?) 부산 사투리로 극의 희극적 요소를 더한다. 이때 그의 옆에는 용환(김종수 분), 선철(조우진 분), 강곤(임현성 분), 춘모(배정남 분)가 함께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큰형님 용환 역의 김종수는 이미 영화 ‘아수라’(2016) ‘범죄와의 전쟁’(2012), tvN 드라마 ‘미생’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배우다. 그는 ‘보안관’에서는 힘없는 2인자로서 대호에게 밀리지만 큰 형의 친숙함을 내포한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선철 역의 조우진의 연기 변신도 눈에 띈다. 그는 멸치잡이 선주의 아들로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고 움직이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다. 이는 좋은 것을 보고 선뜻 거래하려고 하는 사람의 순수함이 빗대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내부자들’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극명하게 차이가 나니, 조우진이 나타낸 색깔은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임현성의 존재감은 이미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롤러코스터’(2013) 등에서 입증된 바 있다. 강곤은 종진(조진웅 분)과 대호의 갈등의 전초전을 알리는 인물 중 하나로서 극전개에 도움을 준다.

    모델 계에서 정평이 나 있는 배정남이 이제는 연기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배정남이 연기하는 춘모는 입만 열면 엉뚱한 매력을 보이는 등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기름진 올백 머리와 치켜 올린 배 바지는 세련된 외모와 상반되며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김형주 감독은 “로컬, 경상도 쪽 배우여야 한다”라며 캐스팅에 대한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이는 ‘보안관’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그의 숨은 노력이 아닐수 없다. 이 같은 감독의 뒤에서 ‘기장 FC’ 멤버들은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이며 ‘보안관’의 재미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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