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30일 총파업 참여 ‘연가투쟁’

    사건/사고 / 이진원 / 2017-06-2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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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 어려운 교사들, 노동권교육 통해 지지표명
    교육부 “여러 상황 검토”… 조치에 신중한 태도

    ▲ 인천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회원들이 26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학교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고 총파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이진원 기자]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오는 30일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사회적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교육부와 연가를 내고 집회에 참여하는 교사들간의 마찰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 전교조 관계자에 따르면 전교조는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연 후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에 참가한다.

    이날 송재혁 전교조 대변인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문제 등 이번에 이슈가 된 사안은 이제 사회로 나갈 학생 등 제자들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뜻을 같이하는 선생님들께서 조퇴하거나 연가를 내고 (집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참여가 어려운 교사들도 노동권과 관련된 계기 교육을 통해 간접적으로 파업 지지의 뜻을 밝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송 대변인은 “(집회에) 나오고 싶지만 못 나오는 선생님들이 많다”며 “교육 현장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계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총파업 기간에는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의 소중함에 대해 수업 시간에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강원 강릉시 포남초등학교는 이달 23일 학교장 명의로 보낸 ‘교육활동 변경안내’ 가정통신문에 “30일 민주노총이 진행하는 사회적 총파업에 본교 교육 공무직 분들과 여러 선생님이 노동자의 권리이자 국민 된 사람의 의무로서 함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참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소 아이들을 위해 애써 주신 교육행정사님과 조리 종사원님, 스포츠강사 선생님, 영어강사 선생님, 방과 후 행정사님, 도서관 선생님, 학교 담임 선생님, 전담 선생님 등이 총파업에 함께한다”며 “30일 학교 급식이 없고 대신 간단한 간식(떡)이 제공되며, 아이들은 모두 4교시 후 귀가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교사들의 연가투쟁을 불법으로 규정해왔던 교육부는 이번 집회에 참석하는 교사들에 대한 조치와 관련해 “30일 파업에 관해서는 우선 여러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에 교육부는 국가공무원법·교원노조법·근로기준법 등을 바탕으로 최근까지 교원이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연가를 내는 것을 불법이라고 해석해왔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교조 합법화’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노동계가 강경하게 요구사항을 내놓는 상황인 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회적 총파업 기간에는 학교 비정규직 노조도 총파업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지난 5월22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참여자의 89.1%인 4만1156명이 쟁의에 찬성하고 지역별로 29일과 30일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학교 비정규직연대는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여성노조,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등이 소속돼 있으며, 일선 학교 급식조리원과 영양사, 교무실무사 등이 대부분 학교 비정규연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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