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여가부 장관 “서울시내 군 위안부 박물관 건립”

    사건/사고 / 여영준 기자 / 2017-07-10 17:03:28
    • 카카오톡 보내기

    정현백 여가부 장관, 광주 나눔의 집 방문
    “군 위안부, 한일 문제 아닌 국제적 이슈다”


    ▲ 정현백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이 10일 오전 경기 광주시 퇴촌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집을 방문해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여영준 기자]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서울시내에 일본군 위안부 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장관 취임 후 첫 행보로 10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표명하면서다.


    이날 정 장관과의 면담에는 이옥선(90)·박옥선(93)·하점연(95)·강일출(89) 할머니 등 4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정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쟁이 가져다준 인권 침해를 기억하고 환기하는 메카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은 서울 시내에 군위안부 박물관을 건립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군 위안부 문제는 더이상 한일간의 문제가 아니고 국제적 이슈"라며 "나눔의 집도 전시관을 잘 마련해 하고 있지만 접근성이 낮아 서울 시내 용산박물관과 가까운 위치에 (군위안부 박물관을) 건립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 위안부 박물관은 전쟁과 여성 인권의 메카가 될 것"이라며 "부지 마련 작업이 필요해 바로 시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군 위안부 피해에 관한 유네스코 등재 문제가 군위안부 박물관 건립 사업보다 더 빨리 진행할 수 있는 것이라며 여러 관련 단체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는 만큼 서둘러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2015년 12월28일 한일합의 이후 진행된 화해·치유재단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정 장관은 화해·치유재단에서 피해자 할머니들과 가족들에게 위로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의 면담 내용이 담긴 녹취를 여가부가 성폭력처벌법에 따라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과 관련해 "취임 이후 화해·치유재단을 세세하게 검토하고 점검하려고 한다. 아직 이 작업에 착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죄송하지만 추후 답변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나눔의 집 방문 배경에 대해선 "피해자 할머니들을 뵙고 어려움과 힘든 점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왔다"며 "재작년 12월 28일 일본과 합의한 부분을 일본과 새롭게 협상해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 장관을 만난 강일출 할머니는 "우리는 아직 일본한테 명예 회복을 못 했다. 진정한 사과를 받아야 한다. 꼭 해결해달라"고 호소했다.


    정 장관은 위안부 역사관, 추모 동상, 병상에 투병 중인 피해자 등을 둘러보며 1시간가량 나눔의 집에 머물렀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