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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VIP' 포스터) |
4년 전에 개봉했음에도 영화 ‘신세계’(감독 박훈정)는 아직까지 남성들의 ‘인생영화’로 꼽히고 있다. 여성 관객들은 물론이거니와 남성 관객들의 잠재돼 있던 욕망을 건드린 작품이기 때문. 올 하반기 박훈정 감독이 자신의 주특기인 느아르 물로 다시 한 번 영화 팬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더불어 배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의 만남으로 더욱 더 이목을 끌고 있다.
올 8월 개봉 예정인 영화 ‘VIP'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드라마.
앞서 ‘신세계’는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박성웅의 주연으로 486만 관객을 동원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해당 작품은 청소년 관람불가였음에도 극중 “들어와”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라는 대사는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불러 일으켜 TV프로그램 자막 등에 쓰이기도 했다.
이번 ‘VIP'에서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은 ’신세계‘의 주역들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좀처럼 스크린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장동건은 영화 ’우는 남자‘ 이후 3년 만에 ’VIP'를 차기작으로 선택, 김광일(이종석)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국정원 박재혁으로 분했다.
김명민은 극중 박재혁과 대립을 일으키며 김광일을 잡으려는 경찰 채이도로 변신해 끈질기고 집요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며 박희순은 김광일에게 복수하려는 북한 보안 공작원 리대범을 맡았다.
이렇듯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모두 김광일과 얽혀있다. 그만큼 김광일은 극중 중요한 인물. 이를 생에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이종석이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특유의 오만함과 여유로움으로 그동안 타 작품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이종석의 모습을 ‘VIP'에서 그려 더욱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박훈정 감독의 차기작인 ‘VIP’는 ‘신세계’때부터 호흡을 맞춰 온 제작진이 또 다시 의기투합했다. 김영호 촬영 감독은 기존 한국 범죄드라마가 지향하던 스타일리쉬하고 화려한 색감을 지양, 단색으로 극중 분위기를 자극한다. 이는 ‘VIP'가 국가 기관의 정치 싸움을 그리기에 무채색의 스타일이 리얼리티를 더하기 때문.
또한 배우들의 스타일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권수경 분장 감독은 최대한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장동건에게 철테 안경을, 형사로 분한 김명민은 분장을 거지 하지 않은 채 등장한다. 박희순 역시 거친 메이크업으로 추적의 여정을 나타낸다.
박훈정 감독은 영화 ‘부당거래’ ‘악마를 보았다’에 각본으로 참여한 바 있다. 느와르 물로서는 군더더기 없는 작품이었으며 그의 스토리텔링은 이번 'VIP'에서도 빛을 발한다. 최근 공개된 티저 예고편, 포스터에서도 박훈정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서늘한 분위기로 극중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여느 때보다 치열한 극장가가 예고되는 요즘,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VIP'는 ’신세계‘에 이어 숱한 영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연기로는 더할 나위 없는 배우들의 조합, 이들을 뒷받침 해줄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은 예비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기 충분해 보인다. 한편 ’VIP'는 8월 개봉예정이며 러닝타임 1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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