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이재용 재판 증인 출석 ‘증언 거부’

    사건/사고 / 이진원 / 2017-07-26 17: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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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판장 “왜 나왔나”… 崔 “나오라고해 나왔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최순실씨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이진원 기자]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의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최순실씨가 신문이 시작되자마자 증언을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법정에서 최씨는 재판장을 향해 “저는 지난번 이 재판에 나와서 전부 진술하려 했는데 저희 딸 유라가 먼저 나와서 혼선을 빚었다”며 “특검을 신뢰할 수 없어 증언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이 걔(정유라)를 새벽 2시부터 9시까지 어디서 유치했는지 부모로서 당연히 물어볼 상황이었는데 특검이 이야기를 안 했다”며 “본인이 자진해서 나왔다고 해도 위법한 것이라고 생각 한다”고 특검측에 항의했다.

    이에 재판장이 “그럼 왜 나왔느냐”고 묻자 최씨는 “나오라고 해서 나왔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난번에 참석하려고 했는데 아무 통보가 없어서 못 나왔다”며 “오늘 자진 출석하려고 했는데 구인장을 발부했다고 해서 당황스러웠다”며 재판부의 구인장 발부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최씨가 증언을 거부하자 재판장은 “이 자리는 증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검찰·변호인·재판부의 질문에 답하는 자리다”라고 하기도 했다.

    한편 최씨는 특검측이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에 대해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거듭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제 재판에서 여러 차례 이야기했고 많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특검측이 “증인의 재판과 관련해 형사처벌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최씨는 “그렇다”며 “6개월간 직권남용 사건으로 재판받고, 끝나자마자 뇌물죄로 추가 기소돼서 외부와 접촉 끊고 격리된 상태에서 조사받고 있어 여기에서 답변드릴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재판장이 재차 최씨에게 “어떤 질문이어도 증언을 거부하겠느냐”고 확인하자 “특검을 신뢰할 수 없고 협박과 회유를 많이 받아 정신적 패닉 상태”라며 거듭 증언 거부 입장을 밝혔다.

    최씨는 “특검이 저희 딸을 데려가서 먼저 심문한 건 딸로 저를 압박하려는 것이고 제2의 장시호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어미로서 이 재판에 오는 게 쉽지 않았으며, 코마 상태에 빠질 지경이라 특검의 이런 질문에 일일이 대답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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