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아이피', 베니스영화제 환호 이상으로 값진 한국 영화팬의 박수

    연예 / 서문영 / 2017-08-15 16:30:05
    • 카카오톡 보내기
    ▲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한국 영화팬과의 약속이 더 중요했다. 영화 '브이아이피'(감독 박훈정, 제작 영화사금월, 공동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 배급사 워너브라더스코리아)가 제 74회 베니스영화제에 초청을 받았지만 정중히 고사한 이유다.

    어떤 영화인이든 '베니스영화제 공식초청작'이란 타이틀을 얻기 싫은 경우는 없을 터다. 그러나 '브이아이피' 측은 한국 관객들과 약속한 개봉일(24일)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브이아이피'는 베니스영화제 라인업 발표 전 영화제 측으로부터 비경쟁부문 공식 초청을 받았으나 공개된 베니스 영화제 라인업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브이아이피' 측은 오는 30일 개막하는 '베니스 영화제'와 국내 개봉 일정 조율이 어려워 정중히 고사한 이유에서다.

    베니스영화제는 관례상 '첫 상영'을 원칙으로 두고 있다. 만약 '브이아이피' 측이 개봉을 일주일 미뤘다면 베니스영화제의 입성할 수 있겠지만, 이미 국내 영화팬에게 약속한 개봉에는 변경이 불가피했을 수밖에 없던 상황.

    '브이아이피'의 결단은 결과적으로 한국 영화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실제 온라인상에는 "더욱 기대된다" "베니스 갈 만큼 좋은 작품인 걸 알았으면 됐다" "멋지다"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브이아이피'가 해외 영화제에 초청됐다면 제작진의 명예와 작품의 홍보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었다. 이를 고사한 건 이례적인 행보지만 '브이아이피'의 고무적 결정은 또 다른 긍정적 의미를 남겼다. 국내 영화팬들을 생각하고 배려한 '한국 영화의 자존심'이 바로 그 것.

    이 작품은 톱배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의 피 튀기는 호흡과 남과 북, 미국의 정보기관까지 엮이는 탄탄한 스토리로 최고의 느와르물을 예고하고 있다.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써 베니스의 박수는 피해갔지만 한국관객들의 갈채는 기다리고 있다. 이 작품이 올 늦여름 극장가에 보여줄 놀라운 반향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4일 개봉.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