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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브이아이피' 포스터) |
'브이아이피'는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과 20대 젊은 배우 이종석이 출연했다.
이 작품에서 장동건은 국정원 박재혁을 형사 채이도는 김명민이 박희순은 북한 공작원 리대범을 연기했다. 그리고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VIP이자 북한 고위층 자제로 살인을 즐기는 김광일을 이종석이 소화했다.
'브이아이피'를 통해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이종석은 소년스러움과 우아하고 발 밑의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김광일이란 인물을 완벽하게 만들어냈다. 보통 영화에서 등장한 악역이 보여준 강렬함이 아닌 이종석의 악역은 나른함을 보여준다.
극중 이종석은 북한사투리와 의미심장한 미소, 영어를 위화감 없이 소화했고 살인을 즐기면서도 평온한 표정과 도무지 살인과는 관계가 없어보이는 얼굴로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과 만났을때도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등 그의 연기 성장을 보여줬다.
이종석과 함께 호흡을 맞춘 장동건은 국정원 요원 박재혁을 연기하며 잘생긴 얼굴을 가린 볼품 없는 안경과 손질 하지 않은 듯한 헤어스타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연기본좌'란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연기파 배우 김명민은 오로지 김광일만을 추격하는 채이도 형사로 변신해 누아르 영화에서 등장한 형사 캐릭터를 그가 연기하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이런 배우들의 호흡과 함께 '브이아이피'가 그동안 자주 등장했던 누아르 작품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캐릭터마다의 연대가 전혀 없고 네 캐릭터 모두 대립각을 이룬다는 점이다.
특히 80~90년대까지만 해도 빈번하게 있었던 '기획귀순'이라는 소재를 오늘날에 다시 다뤄 결이 다른 영화의 스토리를 만들어낸 점은 스토리텔러로 유명한 박훈정 감독의 탁월한 기획력을 입증한다. 박훈정 감독은 '브이아이피'를 통해 국가 이해관계속 정치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관계를 집중 조명해 누아르 영화지만 뻔하지 않은 캐릭터 설정과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렇듯 기존 누아르 장르의 작품들과 다른 새로운 매력의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드라마로 오는 24일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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