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무항생제··· 살충제 범벅 계란... 친환경 농가 포함 66곳 살충제 성분 검출

    사건/사고 / 고수현 / 2017-08-18 15:00:00
    • 카카오톡 보내기
    산란계 농장 1239곳 중 876곳 검사 완료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친환경 무항생제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산란계 농장 전수검사 대상 1239곳 중 876곳(친환경 농가 683곳·일반 농가 193곳) 농가의 검사가 완료됐으며, 이 가운데 일반 농가와 친환경 농가를 포함해 총 66개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일반 농가의 경우 27종 농약에 대한 잔류검사를 실시해 종류별로 규정된 기준치를 넘지 않는 경우 유통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지만 친환경 농가는 조금이라도 살충제 또는 농약 성분이 검출되서는 안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친환경 농가의 경우 전산상 집계되는 780곳 가운데 휴업 등을 이유로 실제 조사 가능한 곳은 683곳이었으며, 이들 농가에 대해서는 100% 검사가 완료됐다.

    683곳 중 살충제나 농약이 조금이라도 검출된 친환경 농가는 62곳이었다. 특히 이 가운데 살충제 성분이 과다 검출돼 '친환경' 마크를 뗀 채 일반 계란으로도 유통할 수 없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친환경 인증 농가는 27곳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15농가), 충남(5농가), 경남(3농가), 경북(1농가), 전남(1농가), 광주(1농가), 강원(1농가) 등으로 사실상 전국에서 검출됐다.

    이 가운데 2만1000여마리를 사육하는 광주 병풍산농원의 경우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등 두 개 성분이 모두 검출됐으며, 이 농가를 포함해 총 8개 농가(비펜트린 중복검출농가 포함)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됐다.

    기존에 밝혀진 피프로닐, 비펜트린 외에 마찬가지로 조금도 검출되선 안되는 '플루페녹스론'이라는 농약 성분이 검출된 곳도 2곳 있었다.

    이와 별개로 검사가 완료된 193개 일반 농가 중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된 곳은 4곳(비펜트린 3곳, 에톡사졸 1곳)이었다.

    이에 따라 친환경 농가까지 포함하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는 총 66곳으로 늘어났다.

    농식품부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친환경 인증 농가 가운데 일반 계란으로도 유통될 수 없는 31곳(친환경 농가 27개·일반 농가 4개)은 전량 회수·폐기하고, 나머지 35개 친환경 계란의 농가는 친환경 인증 마크 없이 일반 계란으로 유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친환경 인증 기준을 어긴 만큼 기준치와 무관하게 전부 인증 취소할 방침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