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상연 前 안기부장·송봉선 고대 겸임교수 소환

[시민일보=이진원 기자]국가정보원의 인터넷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정원 퇴직자모임인 양지회 전·현직 회장들을 불러 조사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상연(81) 전 국가안전기획부(국정원 전신) 부장과 송봉선(71) 고려대 북한학과 겸임교수를 30일 소환해 조사했다.

이들을 상대로 검찰은 양지회 회원들이 국정원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조직적으로 댓글 활동을 벌였는지, 활동의 대가로 국정원의 자금을 받은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3일 양지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30일 회원 10여명이 그동안 작성한 댓글을 삭제하는 등 증거 인멸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자택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 전 부장은 5공 시절 서울시 부시장과 대구시장, 안기부 제1차장 등을 지냈다. 안기부 제1차장이던 1987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폭파 사건의 수사를 총지휘했다.

이어 6공 시절에는 국가보훈처장,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내무부 장관, 안기부장등을 역임했다.

퇴직 후 2004∼2010년 양지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사단법인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고문을 맡고 있다.

현 양지회 회장인 송 교수는 1973년부터 27년간 국정원에서 북한 문제를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북한조사실 단장, 국정원 자문위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사단법인 북한연구소 제5대 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