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쟁 가능성...대북특사라도 보내야”

    정당/국회 / 이진원 / 2017-09-28 09: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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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특사엔 ‘긍정적’...안철수 특사엔 ‘부정적’
    [시민일보=이진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이 감정적인 ‘말폭탄’을 주고받는 등 한반도의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법으로 대북특사론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2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1주년 기념 토론회 ‘한반도 위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서 기조발제를 통해 ‘대북특사론’을 제기했다.
    손 고문은 “전쟁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며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 하에 대북 특사라도 파견해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 차츰 경제 제재도 풀고 경제 협력의 수준을 높여가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정치권에서 ‘대북 특사론’이 나오는 가운데, 손 고문이 대북 특사론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손 고문은 보수 진영에서 나오는 전술핵 재배치나 핵무장 주장에 대해선 “우리 영토에 핵무기가 들어오지 않아도 이미 미국의 핵우산 보호를 받고 있다”며 “불가하다”고 잘라 말했다.
    손 고문의 이 같은 발언은 안철수 대표 체제 출범 후 대화보다 제재를 강조해 온 당내 ‘안보 우클릭’ 흐름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한 손 고문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안철수 대북특사' 주장에 대해 "누구건 좋은데, 그냥 단지 야당한테 맡긴다는 것보다는 (대북 관계에)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북한에서도 '저 사람이면 나하고 얘기될 수 있겠다' 하는 사람이 돼야할 것"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자신에게 대북특사 제안이 들어오면 받아들이겠냐는 질문에 대해선 "김영희 중앙일보대기자,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 이런 분들이 좋지 않나"라며 "나는 대한민국과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을 통해서 통일의 기반을 이루는 일, 이런 일이라면 누구라도 같이 참여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김영희 대기자는 이날 토론회에 토론자로, 문정인 특보는 주제발표자로 각각 참여했다.
    그는 국민의당 인사를 특사로 보내자는 제안에 대해선 "그건 좋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그냥 일방적으로 협조하는 걸 협치로 잘못 알고 있다. 협치는 주고받는 것인데, 직책이나 임무를 주면서 '당신이 이걸 해달라'고 돼야 협치가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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