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의원 “통일부 5년간 행사비로 141억 사용… 유사 · 중복 행사도 진행”

    정당/국회 / 이진원 / 2017-10-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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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 주제와 연계 저조하다는 평가도”

    [시민일보=이진원 기자]통일부가 과도하게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물론 각기 다른 부서에서 이름만 다른 행사를 진행하며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최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통일부가 진행한 행사에 대한 평가 내역이 작성된 ‘평가연구용역 보고서’에는 ‘일반인 참여자 미흡’, ‘규모 협소’, ‘통일 주제와 연계 저조’, ‘유사ㆍ중복 사업’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 사이 통일부는 총 35번의 행사를 진행했으며 약 141억여원의 금액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2012년(14억여원) 대비 2016년(51억여원) 행사 집행금액은 약 364% 증가했으며, 행사 횟수 또한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이후 통일부에서 진행한 행사 내역을 살펴보면 ‘어린이 기자단’과 ‘통일리더캠프’가 여섯 번으로 가장 많았고, ‘통일교육주간’ 행사 다섯 번, ‘청소년 통일문화 경연대회’ 네 번, ‘통일 문화주간’ 행사 세 번, ‘통일영화 제작지원’ 세 번 순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대부분의 행사가 통일 공감대 형성과 통일 비전 제시 등 통일의식 제고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통일의식 제고 목적과는 큰 연관성을 찾아보기 힘든 행사도 있다”며 “‘청소년 통일문화 경연대회’의 경연 과제는 통일음식 만들기와 통일노래 부르기였다. 이 행사는 최근 5년간 4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6억2000여만원이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과도한 행사 진행도 문제지만 통일부 부처내 행사 진행이 각기 따로 이뤄져 상당히 유사한 행사가 중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사실도 밝혀졌다”며 “본래 국내 통일기반 조성 업무의 경우 통일부의 통일정책실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총 11개의 행사 가운데 통일정책실이 5개(통일문화주간, 통일박람회, 통일염원 대중음악 경연대회, 통일영화 제작지원 공모, 창작 통일동요 공모)의 행사를 진행했으며, 나머지 6개 행사는 통일교육원과 홍보담당관실에서 진행했다. 업무가 나뉘어 진행되다보니 이름만 다를 뿐 유사한 중복 행사도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일부 각기 다른 부서에서 행사를 진행하다보니 이름만 다른 유사·중복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행사를 주관하는 부처를 제대로 정립해 이러한 예산 낭비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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