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바른, ‘정책연대’ 계속되나

    정당/국회 / 이진원 / 2017-12-06 16: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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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철 ‘예산안 합의’에 유승민 배신감 토로
    [시민일보=이진원 기자] 국민의당은 6일 새벽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예산안 처리는 국민의당이라는 제3정당의 선도적인 대안 제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자평했다.

    이날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공무원 증원 규모,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에 대해 국민의당이 적절한 대안을 제시했고, 그 대안의 큰 틀 안에서 타협을 유도한 결과"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착잡하다"면서도 "더불어민주당과 많은 시간 토론하면서 타협안을 만들어냈다"고 긍정평가 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에 틈이 벌어졌다.

    실제 바른정당은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과 했다는 (예산안) 합의는 그 형식과 절차가 밀실합의 같아 보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며칠 전 국민의당과 정책연대를 시작하면서 다름을 오류라고 인식하지 않고 차이를 잘못이라 지적하지 않기로 했기에 일단은 비판을 자제하려 한다"면서도 이같이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그는 "개헌, 선거구제개편, 지방자치법 개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처리는 어느 당이라도 공개적으로 논의를 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하지만 이번 합의는) 예산안을 빌미로 한 야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국가와 국민의 삶을 우선 생각하기로 했고, 역사가 우리에게 부여한 바른 길을 가기로 약속한 바 있다"며 "국민의당에 당부한다. 시대 앞에 당당한 내용을 공개적으로 논의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특히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전날 예산안에 합의해준 국민의당에 배신감을 토로하며 맹성토했다.

    결국 김동철 원내대표는 유 대표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예산안은 어쩔 수 없었다. 밀실에서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다 보니까"라며 "아까 유승민 대표를 만나서 ‘경황이 없어서 그렇게 됐다. 죄송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로 인해 정책연대가 사실상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앞으로 정책연대는 계속해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국민의당 수권비전위원회 발대식 및 창립 세미나가 열린다.

    수권비전위원회는 대한민국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민의당의 정권 창출 준비 기구로, 여기에 바른정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에 따라 두당이 아직 ‘정책연대’의 틈이 완전히 벌어진 것은 아니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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