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4명 잇따라 사망

    사건/사고 / 이대우 기자 / 2017-12-17 15: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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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목동병원 "4명의 아기·유가족에 죄송"
    유족 "신생아들 배 볼록···호흡곤란 증세보여"
    경찰, 현장감식···오늘 국과수에 부검의뢰

    ▲ 17일 오후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정혜원 병원장(가운데)이 전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이 병원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허리 숙여 사과하고 굳은 얼굴로 자리로 향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고와 관련,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31분께~오후 10시53분께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중 신생아 4명이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던 중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후 11시7분께 ‘중환자실이다. 아이 2명이 (상태가) 이상하다. 4명의 아이가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다. 이상하다’란 신고를 받고서 병원으로 출동했다”며 “경찰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4명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에는 모두 16명이 있었으며, 사고 직후 이들 가운데 7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고, 1명은 퇴원, 나머지 4명은 다른 병원 또는 다른 병실로 옮겨질 예정이었다. 현재 해당 병실은 비어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병원측은 미숙아 4명이 이상 증세를 보여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숨졌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사건 당시 신생아들이 배가 볼록했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단 숨진 신생아 치료와 긴급 조처를 담당한 의사 및 간호사를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진행했으나 조사에서 의사·간호사가 “왜 숨졌는지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 이대목동병원은 이날 오후 2시께 병원 대회의실에서 기자브리핑을 열고, 정혜원 병원장을 필두로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4명의 아기와 유가족, 예기치 않은 전원 조치로 불편과 고통을 겪고 계신 보호자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병원은 보건소·경찰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원인 파악 및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매우 이례적인 불행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이른 시일내 사태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출동 직후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현장감식을 진행했다. 이날 현재 숨진 신생아들은 해당 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는 상태다. 경찰은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숨진 신생아들의 부검을 의뢰하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사고원인을 밝혀야 할 단계"라며 "부검과 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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