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에 특활비 받은 정황 포착

▲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이진원 기자]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83)이 24일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억대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2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 전 의원에게 24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인 2011년 초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억대 자금을 직접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의 후임인 목영만 전 실장으로부터 재직 당시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이 전 의원에게 국정원 특활비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2011년 2월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가 발각된 사건이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해당 사건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터져 나오자 이를 무마할 목적으로 원 전 원장이 정권 실세로 알려진 이 전 의원에게 로비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전날 이 전 의원의 서울 성북동 자택과 여의도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