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희 '사랑의 미로', 음악의 힘은 철조망도 막지 못한다

    음악 / 서문영 / 2018-03-20 18:14:12
    • 카카오톡 보내기
    ▲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가수 최진희가 평양 공연단에 합류한 가운데 최진희의 히트곡 '사랑의 미로'가 주목받고 있다.

    최진희는 1999년, 2002년, 2005년에 북한을 방문해 노래를 불렀다. 1992년에는 러시아 사할린에서 북한 평양 예술단과 남북 합동 무대를 펼쳤다. 20일 통일부가 발표한 공연단의 가수 중 최다 북한 방문을 자랑한다.

    최진희는 1980년대 '사랑의 미로' '그 여자가 가는 곳은' '미련때문에' 등 히트곡을 발표한 인기가수다. 특히 '사랑의 미로'는 '국민가요'로 불릴 정도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진희가 북한을 자주 방문한데는 2011년 사망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남다른 사랑때문으로 알려졌다. 예술가적 기질이 강했던 김정일은 천편일률적인 북한의 선전가요보다 다채롭고, 감성적인 대한민국 대중가요를 사랑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사랑의 미로'를 매우 좋아했으며, 대한민국 평양 방문 공연단에 최진희를 적극 초청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김정일의 남다른 '사랑의 미로' 사랑 때문에 북한에서도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김일성이 살아있을 당시 북한의 창법은 꾀꼬리처럼 맑은 음색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최진희의 허스키하면서 호소력있는 음색과 창법은 북한에서 찾아보기 어려웠기에 신기했다고 탈북자들은 증언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노래를 함부로 부르면 처벌을 받았기에 북한 주민들은 노래를 좋아하면서도 마음놓고 부르지 못했다. 때문에 '사랑의 미로'의 가사를 바꿔 부르는 해프닝도 있을 정도였다.

    '사랑의 미로'는 발표된지 30년이 넘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북한 땅에까지 울려퍼지는 것을 통해 음악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