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와해 의혹 檢, '경총' 압수수색

    사건/사고 / 여영준 기자 / 2018-04-26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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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전실 인사 · 대관파트 공모
    노조교섭 의도적 지연 정황


    ▲ '삼성그룹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들이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노사대책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여영준 기자]검찰이 삼성그룹 노조와해 의혹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성훈 부장검사)는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검찰은 경총 노사대책본부 사무실 등지에 삼성전자서비스 노사협상 관련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총은 2013∼2014년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인 각 지역 서비스센터의 교섭권을 위임받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 단체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경총이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및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등과 의사를 주고받으며 노조와의 교섭을 의도적으로 지연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확보한 삼성전자서비스의 노무관리 '마스터플랜' 문건에는 교섭권을 경총에 위임하는 방안이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2013년 7월 삼성전자서비스센터 기사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교섭 요구에 나서자 각 지역 서비스센터는 교섭권을 경총에 위임했고, 교섭 과정에서 결렬과 재개가 반복됐다.


    당시 삼성그룹은 미전실의 인사파트와 대관파트가 동시에 움직이면서 교섭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4년 초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이후 각 서비스센터의 쟁의행위에 대응하는 데 삼성 측과 더불어 경총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삼성그룹이 마스터플랜 실행과 관련해 실제로 경총과 긴밀히 의사교류를 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며, 당시 교섭에 관여한 경총 관계자를 불러 부당 노동행위 공모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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