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박에 시민들 당황, 역사 속 이야기 관심 급증 "맞으면 죽을까?"

    생활 / 나혜란 기자 / 2018-05-03 15: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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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방송화면 캡쳐)
    갑자기 서울에 우박이 내려 시민들을 놀라게 한 가운데 역사 우박에 대한 기록이 새삼 화제다.

    우박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차가운 공기와 접촉해 물이 됐다가 다시 차가운 공기에 얼음이 되어 내리는 형태를 말한다. 우박은 보통 직경 5mm지만 가끔 어린 아이 주먹 크기만한 우박이 내려 비닐하우스가 훼손되거나 차량 유리가 부서지는 사고들이 보도되곤 한다.

    우리나라 역사에는 우박에 관한 여러가지 재밌는 기록들이 있다. 삼국시대 우박에 관한 기록을 삼국사기를 토대로 살펴보면 우박을 박, 대박, 뇌박, 우박, 상박 등으로 구별해 기술하고 있다. 또한 우박의 크기를 밤, 계란 등에 비유했고, 이것에 맞아 새가 죽었다는 표현이 나와 있다.

    고려시대 우박에 대한 기록은 삼국시대의 기록보다 그 크기나 피해상태가 자세하다. 크기는 밤, 살구, 오얏, 매실, 새알, 배, 주먹, 탄환의 크기 등으로 비유하고 있다. 고려시대의 기록에 의하면 밤톨만한 우박에 까마귀, 까치가 맞아 죽은 일도 있었다고 적고 있다.

    조선시대 우박에 관련된 기록 중 재미있는 것은 선조 29년(1596년) 남원 순창 지방에 떨어진 큰 우박은 계란만 했는데 날던 새가 죽기도 하고 쥐구멍에 있던 쥐도 맞아 죽었다는 기록이다. 이밖에도 큼직한 우박에 동물들이 참변(?)을 당했다. 주로 동물이 맞아 죽었다는 기록들이다.

    구약성경에도 우박에 대한 기록이 있다. 모세가 이집트의 파라오 람세스와 맞설 때 10가지 재앙을 불러왔는데 7번째가 우박이다. 이 내용은 구약성경 출애굽기 9장 13절~23까지에 기록돼 있다. 이 우박으로 인해 이집트의 곡식과 가축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기록이다.

    한편 3일 기상청 관계자는 "우박은 기계로 관측할 수 없어 맨눈으로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며 "SNS 등을 통해 서울 곳곳에 우박이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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