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사전인지 · 대가성등 조사
오늘 김경수도 참고인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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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모씨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인사 청탁한 대상자인 도모(왼쪽)·윤모 변호사가 3일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시민일보=이진원 기자]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 모씨(49·구속기소)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인사청탁한 인물인 변호사 2명이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3일 오전 변호사 윤 모씨와 도 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인사청탁 과정에 관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두 변호사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드루킹과 인사청탁을 논의한 적 있나’와 ‘추천 사실을 알았나’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윤 변호사도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출석했고, 도 변호사는 한 기자가 혐의 인정여부를 묻자 “무슨 혐의가 있느냐”며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드루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인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회원이다.
앞서 드루킹 김씨는 지난해 대선 이후 김 의원에게 윤 변호사를 청와대 행정관으로, 도 변호사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각각 추천했다.
이후 도 변호사에 대한 추천이 무산되자 지난 3월 메신저를 통해 김 의원에게 2차례에 걸쳐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이날 경찰은 ‘드루킹이 두 사람을 추천하기 전 이들과 상의한 사실이 있는지’와 ‘김 의원을 통한 인사추천 관련 내용을 드루킹으로부터 들었는지’, ‘추천과 관련해 청와대측과 접촉한 적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드루킹이 평소 관계가 깊지 않았던 인물을 인사추천 했을 개연성은 높지 않은 만큼 이들이 경공모에서 담당한 역할과 드루킹과 관계 등도 조사 대상으로 보고, 댓글 여론조작을 이들이 알았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윤 변호사는 경찰·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루킹 변호를 맡았다가 그가 기소된 이후인 지난달 19일 사임계를 제출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두 변호사를 조사한 뒤 4일 김 의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댓글 여론조작 연루 여부’와 ‘드루킹으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아 처리한 과정의 적절성’ 등 그간 제기된 의혹 전반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김 의원 보좌관 한 모씨가 지난해 9월 드루킹 측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일과 인사 추천 간 연관성도 의심하고 있다. 드루킹은 김 의원에게 보낸 협박성 메시지에서 한씨와 금전거래를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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