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母女 피의자 출석
李, 특수폭행 구속영장심사
趙. 해외 밀반입·탈세 혐의

▲ (좌)운전기사와 경비원 등에게 상습적으로 폭언·폭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우)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4일 오전 밀수·탈세 혐의에 대해 조사받기 위해 인천본부세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이대우 기자]‘갑질’과 각종 불법행위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69)과 첫째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4) 모녀가 4일 각각 법원과 세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먼저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이 이사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개최했다.

둘째 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5)의 ‘물벼락 갑질’ 사건 이후 한진 회장 일가의 여러 의혹에 대해 사정기관이 수사에 착수한 바 있으나, 구속영장 심사를 받는 것은 이 이사장이 처음이다.

앞서 이 이사장은 자택 경비원에게 전지가위를 던지는 등 2011년부터 올해까지 11명의 피해자에게 24차례에 걸쳐 폭언이나 손찌검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이 이사장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7가지 혐의가 적용돼 있다.

인천본부세관도 이날 오전 10시 조 전 부사장을 소환해 밀수·탈세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 중 밀수·탈세 혐의로 세관에 직접 출석한 것은 조 전 부사장이 처음이다.

현재 조 전 부사장은 관세를 내지 않고 해외에서 산 개인 물품을 대한항공 항공기로 몰래 국내로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5월21일 대한항공 협력업체와 직원 자택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밀수품으로 의심되는 물품을 발견한 바 있다.

한편 조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43)은 20년 전 편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하대학교에 부정 편입한 의혹으로 교육부에 조사대상에 올랐다.

당시 인하대의 3학년 편입 대상은 국내·외 대학 2년 과정 이상을 수료한 사람 또는 전문대를 졸업했거나 졸업 예정인 사람 등이었다.

다만, 조 사장은 당시 미국 2년제 대학에서 33학점을 취득하고 외국 대학 소속 교환학생 자격으로 인하대에서 21학점을 취득해 졸업 인정학점인 60학점에 못 미치는데도 인하대에 편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이날부터 이틀간 5명으로 구성된 조사반을 인하대에 파견해 편입학 운영실태를 조사하고, 조 사장과 같은 조건으로 편입한 다른 학생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