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반포천변에 ‘피천득 산책로’ 조성

    환경/교통 / 이대우 기자 / 2018-07-10 15: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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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이 거닐던 거리서 문학을 즐기다
    피천득 청동상·책조형작품 설치

    ▲ 옆에 앉아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피천득 청동상을 설치했다. (사진제공=서초구청)

    [시민일보=이대우 기자]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오는 고속터미널역부터 이수교차로에 이르는 1.7km 반포천변에 ‘피천득 산책로’를 조성하고, 11일 주민에게 개방한다.

    간결하고 서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인 수필가 겸 시인 피천득(1910~2007)은 1930년 ‘서정소곡’으로 등단했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인연>, <창 밖은 오월인데> 등이 있다. 구는 1980년부터 2007년까지 인근반포주공아파트에 살았던 피천득이 반포천 뚝방길을 즐겨 걸었다는 인연에서 이곳을 ‘피천득 산책로’로 조성했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이번 산책로 조성을 위해 조형물 선정부터 자리배치 등을 피천득 유족과 제자로 구성된 ‘금아피천득선생기념회’ 와 함께 협의 추진했다.

    1.7km에 이르는 ‘피천득 산책로’는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 앞을 나서면 ‘피천득산책로’ 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산책로 입구를 지나면 첫눈에 들어오는 것이 높이 2.2m의 <인연>과 <이 순간>이란 대형 책 조형물이다.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감정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피천득의 대표 작품이다.

    이어 피천득의 노년을 형상화한 청동좌상(사진)이 눈에 띈다. 이 청동상에서 작가와 사진도 찍고 함께 걸터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10m 간격으로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백날애기>, <너는 이제>, <꽃씨와 도둑>, <축복>, <이순간> 5개의 작품을 접하게 된다.

    또 2.7m 크기의 원형 목재평상 3개를 각각 배치해 피천득의 작품세계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했다.

    산책로는 폭 4.8m로 널찍하며 바닥은 보행성이 뛰어나고 안전한 매트형 탄성포장재로 깔끔하게 정비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피천득이 27년간 작품영감을 얻던 이 뚝방길이 그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로 탄생해 기쁘다” 며 “피천득 산책로 조성을 계기로 문화도시 서초의 곳곳에 문화 향기가 더욱 퍼져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한편 구는 지난해 10월 양재천 하류에 방치돼 있던 작은 섬에 주민들이 사색을 즐길 수 있도록 ‘칸트의 산책길’을, 지난 5월에는 양재역 12번 출구 앞에 피아노를 치는 모차르트 조형물이 설치된 ‘모차르트의 음악산책길’을 조성, 주민들에게 개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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