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70대 귀농인 경찰도 노렸나…

    사건/사고 / 고수현 / 2018-08-2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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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범행 전 파출소 맴돌아
    警 “추가조사 후 영장 신청”


    [시민일보=고수현 기자]경북 봉화에서 엽총으로 공무원 등 3명을 사상한 70대 귀농인이 경찰도 범행 대상으로 노린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사실여부를 파악 중에 있다.

    22일 봉화경찰서 등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체포된 김 모씨(77)는 지난 21일 오전 9시15분께 소천면 임기2리에서 주민 임 모씨(48)를 상대로 1차 총기 범행을 저지른 뒤, 차를 타고 3.8㎞가량 떨어진 현동리 소천면사무소에 도착하기 전 소천파출소 주변도 둘러봤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김씨는 소천면사무소에 들어가 어처구니없는 총질로 2차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가 쏜 총에 맞은 민원행정 6급 손 모씨(47)와 8급 이 모씨(38) 2명은 가슴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김씨가 이웃 주민 임씨와 상수도 사용 등 문제로 갈등을 겪어오다가 1차 범행을 했고 이 민원처리에 불만을 품고 면사무소까지 찾아가 2차 범행을 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김씨는 1차 범행에서 엽총 3∼4발을, 2차 범행에서 4발을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소천면사무소에서 현장 감식을 벌여 탄피 4개를 수거한 상태며, 김씨의 차량에서 사용하지 않은 엽총 탄환 60발은 회수했다.

    1차 범행 피해자 임씨는 지난달 31일 “김씨가 나를 총으로 쏴서 죽이겠다고 위협했다는 말을 한 주민에게 했고 이 주민이 다시 다른 사람에게 얘기한 것을 전해 들었다”며 경찰에 진정서를 냈다가 스스로 철회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경찰도 범행 대상으로 노렸는지 등을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씨는 지난 7월25일부터 최근까지 유해조수 포획을 이유로 13차례 총기를 출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범행 당일에도 유해조수를 잡는다며 엽총을 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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