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24일 한반도 관통

    생활 / 이진원 / 2018-08-24 09:00:00
    • 카카오톡 보내기
    하늘 길 마비 일부 학교 휴업
    느린 속도로 ‘강우·강풍’
    저녁 동해로 빠져나갈 듯
    공원 461개 탐방로 통제
    정부, 국민행동요령 전파

    [시민일보=이진원 기자]23일 오전 10시 현재 제주 서귀포 서쪽 해상에서 시속 7km로 제19호 태풍 '솔릭'이 24일 새벽 충남 서천지역에서 상륙한 뒤 오전에는 한반도를 관통,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중심기압 965hPa(헥토파스칼)에 최대풍속 초속 37m, 강풍반경 340km의 강한 중형급 태풍이다.

    해당 태풍은 매우 강한 비와 강풍을 동반한 데다 느린 속도로 서해를 따라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제주도 및 흑산도·홍도, 전남 거문도·초도, 제주 전 해상, 남해서부 전 해상, 남해 동부 먼 바다, 서해 남부 먼 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진 상태며, 부산·광주·경남·전남·전북을 비롯해 남해 동부 앞바다, 서해 남부 앞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전에는 대전·충남을 비롯한 서해5도, 오후에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대구·경북, 충북, 울산, 또 밤에는 강원과 울릉도·독도에도 태풍특보가 내려질 예정이어서 사실상 한반도 전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게 된다.

    전국 곳곳에서 하늘·바닷길도 통제되고 있다. 먼저 제주국제공항은 전날부터 총 567편이 결항해 출발편 기준 4만5000명 이상의 관광객 등 항공교통 이용객이 제주에서 발이 묶였다.

    이날 하루 운항 계획된 490편의 82.2%가 결항됐다. 태풍의 영향이 지속하자 결항 편수가 계속 늘고 있으며, 다른 지역 공항도 태풍 영향권을 받게 돼 이날 운항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김포 90편 ▲김해 25편 ▲광주 12편 ▲청주 11편 등 9개 공항 347편(국내선 223, 국제선 24)이 결항했고, 전국 전역에서 결항 사태가 잇따를 전망이며, 목포·완도·통영 등 전국 80개 항로 115척 여객선이 통제됐다. 유람선 등 유·도선은 26개 항로 27척이 묶였다.

    이날 현재 무등산과 지리산, 한려해상 등의 전국 20개 국립공원, 공원 461개 탐방로도 통제 중에 있으며, 대부분의 학교도 휴업 및 단축수업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제주교육청은 교육감 직권으로 이날 도내 모든 학교에 휴업 권고를 했으며, 이미 등교한 학생들은 안전하게 보호한 뒤 상황 종료 후에 안전하게 귀가 조처할 방침이다.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이날 광주시교육청도 전체 초·중·고교에 대해 하루 단축수업을 권고했다. 휴업·단축수업·등하교시간 조정 등을 학교장 재량에 맡겼으나, 태풍 상황이 급박한 만큼 혹시 모를 학생 피해를 막기 위해 전체 학교에 이날 하루 단축수업을 하도록 했다.

    다만, 일부 학교는 휴업하거나 개학을 늦췄다. 전남교육청은 이날 도내 전체 초·중·고교에 대해 하루 휴업하도록 지시했다. 하동·남해·거제를 중심으로 경남 학교 79곳도 이날 휴업을 단행했다.

    충북에서는 599개 모든 학교가 단축수업을 하기로 했으며, 지자체들도 일제히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태풍 진로를 주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남(3876명) ▲경북(2407명) ▲전남(10170명) ▲제주(240명) 전국 지자체에서도 모두 1만1858명이 비상근무에 투입됐다. 지자체들은 인명피해 우려 지역 1만3816곳 등을 점검하고 있다. 선박 5만8782척은 안전지대로 이동하거나 결박, 인양됐다.

    지자체는 굴착기, 덤프, 양수기 등 침수대비 장비도 6만3190대를 확보했다. 지자체는 문자방송, 전광판, 자막방송, 진급재난문자를 발송해 태풍 상황을 알리고 있다.

    농어촌공사와 전력공사, 전기안전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도로공사 등 유관 기관 공무원들도 취약시설을 점검하는 동시에 태풍 피해 발생 시 긴급 복구에 대비하고 있다.

    재난 당국은 방송사 자막방송, 긴급 재난문자 등을 통해 국민 행동요령을 전파하면서 태풍이 소멸할 때까지 전 국민이 철저하게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