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환경재단, 안산갈대습지 갯벌서 멸종위기Ⅰ급 저어새 10여마리 먹이활동 포착
지난 10월 초부터 꾸준히 출현해 먹이활동 지속
도심 속 기수역 생태계의 안정성과 건강성 입증
송윤근 기자
ygs@siminilbo.co.kr | 2025-10-21 13:41:24
이번 관찰은 재단이 수행 중인 기수역 생태계 모니터링 과정에서 확인된 결과로,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갈대습지가 멸종위기 조류의 안정적인 먹이터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 생태적 의미가 크다.
저어새는 몸길이 약 80~90cm에 이르는 대형 백로과 조류로, 부리가 납작한 주걱 모양인 것이 특징이다. 부리를 좌우로 저으며 갯벌 속의 작은 물고기, 새우, 수서곤충 등을 걸러 먹는 습성이 있어 ‘저어새(Spatula-billed Stork)’라는 이름이 붙었다.
국내에서는 인천 송도, 강화도, 시화호 일대에서 주로 번식하며, 세계적으로 약 6,000여 마리 정도만이 생존하는 희귀종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안산갈대습지에서는 붉은발말똥게, 금개구리, 수달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잇달아 확인되고 있으며, 저서생물과 조류의 출현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도심 속 기수역 생태계가 점차 복원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특히, 안산지역의 기수역은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생태 전이대(ecotone)로, 염분대가 다양해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다.
안산갈대습지는 이러한 기수역 특성이 뚜렷한 수도권 유일의 대규모 내륙형 갯벌로, 도시개발 이후에도 보전된 서식지가 생태계 안정의 핵심 기반이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홍의관 안산환경재단 대표이사는 “도심 속에 위치한 안산갈대습지가 저어새를 비롯한 멸종위기종의 먹이터로 자리 잡았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안산환경재단은 앞으로도 시화호와 연계한 기수역 생태축 복원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기업 ESG 협력사업을 통해 도시 속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회복과 시민이 체감하는 생물다양성 증진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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