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인적 청산 등 혁신위 요구 놓고 갈등 국면

윤희숙 “반성 필요 없다는 분들, 인적 쇄신 0순위”
송언석 “누구를 내치는 게 혁신의 최종 목표 아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5-07-14 13:50:33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4일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지금 우리가 탄핵의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있음에도 더는 사과와 반성이 필요 없다고 하는 분들이 인적 쇄신 0순위"라며 인적 청산 의지를 내비친 데 대해 "원내ㆍ외 의견을 좀 더 수렴해 최종적으로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한다는 이유로 누가 누구를 내친다든지, 비판한다는 차원에서 혁신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을 내치는 게 혁신의 최종적인 목표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전날 KBS에 출연해서는 “(혁신위가)인적 청산을 먼저 얘기했는데, 일의 순서가 거꾸로 된 것 같다”며 “특정 계파를 몰아내는 식으로 접근하면 필패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다 같이 책임지자”라고 독려하면서 “민주당의 독재적 움직임에 대해 투쟁하며 국민 신뢰를 다시 얻겠다”고 결기를 보였다.


직전 비대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은 “지는 게 분명한 선거에서 어떻게 하면 이겨볼까 노력하는 과정에서 당헌과 당규 그리고 정해진 법 절차에 따라 최대한 민주성을 확보하면서 시도했다”며 “그런 게 어떻게 당을 해치는 행위가 되는지 동의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한 권 의원은 ‘권영세ㆍ권성동 의원에 대한 인적 쇄신 필요성(안철수)’ 제기에 더해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에 집결했던 의원 45명을 포함해야 한다(조경태)’는 주장이 있다는 진행자 지적에 “앞으로 3년 동안은 무도한 여당 혹은 정부의 여러 가지 독자적인 행태를 막아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사람 저 사람 내보내고 20, 30명 의원으로 어떻게 그걸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인적 청산이 필요하더라도 앞으로 3년 뒤 총선이 있는 만큼 거기로 넘겨 놓는 건 어떻겠냐”며 “지금 당장은 모두가 힘을 합해 여당 독주를 막도록 독려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이 지경이 되기까지 8가지 주요 장면이 있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왜곡된 국정 운영 방치 ▲특정된 당 대표 선출을 위한 당헌ㆍ당규 개정과 연판장 사태 ▲총선 공천 문제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수습 실패 ▲윤 전 대통령 체포 저지 의원 40여명 ▲단일화 약속 번복한 대선 후보 ▲과거와의 단절 실패로 인한 대선 패배 등을 지목하면서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은 전광훈 목사가 던져주는 표에만 기대 정치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이런 분들을 믿고 계엄을 했을 텐데, 이런 분들은 당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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