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독대’ 요구하던 野 장동혁, 김민석 먼저 만났다

金 ”대통령, 여야 지도부에 순방 결과 설명하려는 것“
張 ”與, 미래로 나가자면서 과거 일로 계속 야당 공격“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5-09-01 14:29:54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 회동 제의를 일축하고 이 대통령이 별도의 단독 회담을 요구한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가 1일 장 대표를 예방, 여ㆍ야ㆍ정 협치 방안을 논의해 주목된다.


이날 17분가량 이어진 장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김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은 야당 지도자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자주 만나기 위해 노력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한미회담이 끝난 후에도 당연히 여야 지도자에게 순방 결과를 설명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여야 지도부 회담을)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아마 협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속히 회동이 이뤄져 국민이 궁금해하는 대목에 장 대표가 직접 묻고, 설명을 듣는 기회를 통해 대통령과 여야, 장 대표 간 대화도 다양하고 풍성하게 이뤄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오늘 정기국회 개원식이 있지만, 여야가 손을 잡기에는 거리가 너무 먼 것 같다"며 “민생이 타들어 가는데 민주당은 위헌적인 내란특별 재판부를 만들겠다고 하고, 3대 특검 연장을 예고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미회담 결과에 따라 기업이 부담해야 할 짐이 무거운데 보완 조치 없이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ㆍ3조 개정안)이나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며 "여당은 미래로 나가자면서 계속 과거의 일로 무리하게 야당을 공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래서 야당에서도 여당에 협치의 손을 내밀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며 "총리께서 오셨으니 여야 협치에 총리도 역할을 해주시고, 여ㆍ야ㆍ정이 함께 머리 맞대고 고민할 기회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장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27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도 “협치는 한쪽 국민만이 아니라 전체 국민을 바라보기 위한 것”이라며 “저희도 야당으로서 정부ㆍ여당이 추진하는 정책과 입법에 대해 국민을 위해 협조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오늘 김 총리 예방이 앞으로 장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간 양자 영수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단초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여ㆍ야ㆍ정이 머리를 맞대고 민생 어려움을 해결할 자리를 만들자고 했기에 그 연장선상에서 이 대통령과 장 대표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조율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8월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여러 사람이 모여 앉아 식사하고 덕담을 나누는 것이라면 영수 회담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형식과 의제가 가장 중요하다. 야당이 제안하는 것들에 대한 일정 부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어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9일 대통령실을 향해서는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통보하기 위한 형식의 만남이라 하더라도 추후 제1야당 대표를 만나 타들어 가는 민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정할지 입장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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