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한달간 294건

男 93% 대다수…고교생 60%
1인당 도박금액 평균 300만원
돈 마련 위해 차량털이 범행도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6-06-22 16:23:43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경찰청이 한 달간 청소년 사이버 도박 자진신고를 받은 결과, 전국적으로 294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에 따르면 특히 한 학교에서만 48명이 도박 사실을 고백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강원 지역 A 고교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48명의 학생이 신고했다. 인근 지역인 B 고교 20명을 포함해 총 78명이 강원 지역에서 자진신고했다는 게 경찰청의 설명이다.

강원경찰청은 자진신고 활성화를 위해 인스타그램 ID를 기재한 학교전담경찰관(SPO) 명함을 배포하고,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활용해 청소년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인천에서는 도박 빚 400만원을 갚아주지 않는다며 모친을 폭행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15세 남학생의 자진신고가 접수됐다. 도박 금액은 3000만원이었다.

이 남학생은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상담, 정신과 병원의 중독치유 선도프로그램 등이 연계돼 사후관리가 이뤄질 예정이다.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한 2차 범죄도 확인됐다. 전북에서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상습가출 및 차량 털이를 일삼던 17세 학교밖 청소년 C군이 대표적이다.

C군은 1년 2개월간 도금액(도박 사이트에 입금한 금액)만 1600만원에 달했다. 결국 중독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중독치유 선도프로그램 및 청소년 쉼터에 연계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자진신고한 청소년들의 도박 기간은 평균 12개월, 도금액은 평균 3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개별 최고액은 6000만원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274명(9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고등학교(176명·60%)뿐 아니라 중학교(118명·40%)에도 사이버 도박이 스며들었다.

정부는 오는 8월 말까지 자진신고 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자진신고 대상자는 사이버도박 경험이 있는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 또는 그 보호자다.

신고는 117 학교폭력 신고·상담센터를 통해 가능하며, 학교전담경찰관과 도박 치유 전문상담사가 상담과 선별검사를 진행한 뒤 필요 시 전문 치료기관으로 연계한다.

경찰 단계 처분을 결정할 때는 자진신고 청소년의 도금액, 반성 태도, 치유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경찰서별 선도심사위원회의 합동 심의·의결을 거쳐 훈방이나 즉결심판 청구 등 최대한 선처할 방침이다.

아울러 학교전담경찰관과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전문상담사는 지속해서 대상 청소년을 상담하는 등 사후관리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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