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번호 조작' 중계소 115곳 적발

84명 검거…중계기 5580대 압수
경찰, KT와 협업해 일제단속
AI분석 기술로 의심회선 선별

문민호 기자

mmh@siminilbo.co.kr | 2026-06-18 16:29:07

[시민일보 = 문민호 기자] 경찰이 KT와 협업해 보이스피싱 등에 사용되는 발신번호 변작(조작) 중계기 5580대를 압수하고, 설치·관리책 84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54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변작 중계기는 해외 발신 번호를 국내 '010' 번호인 것처럼 조작하는 장치로, 보이스피싱 조직이 주로 모텔이나 오피스텔 등을 중계소로 삼아 설치한다.

이번 단속은 KT가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피싱 범행 징후를 사전에 분석하고 의심 회선을 선별하면, 경찰이 이를 토대로 전국 단위 집중 수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KT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단속을 벌여 전국의 불법 중계소 115곳을 적발했다.

대규모 변작 중계기 제거에 따라 지난 5월 보이스피싱과 '노쇼 사기' 피해는 전월 대비 각각 19%,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변작 중계기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일반 시민이 설치에 가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중계기만 설치해주면 금전을 지급하겠다며 범행에 끌어들이는 수법이다.

경찰은 "중계기 설치·관리 업무를 제안받아 운영하는 행위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은 물론 보이스피싱 공범으로 처벌될 수 있다"며 "관련 제안을 받으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오창배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은 "앞으로도 통신사와의 공조를 강화해 불법 중계소를 신속히 탐지·단속하고 피해 예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선일 KT 네트워크운용혁신본부 상무는 "AI 기술을 활용해 경찰청과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고객 피해를 예방하고, 갈수록 정교해지는 피싱 범죄로부터 고객을 보호하는 안전한 통신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난 1월 KT와 함께 AI를 활용한 피싱 의심 번호 탐지·차단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스캠(사기) 범죄 예방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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