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경기도 사람들 정체성 발견

경기도박물관 ‘민속특별전’오는 30일~8월21일 개최

시민일보

| 2005-06-26 19:51:29

경기도박물관은 ‘2005 경기방문의 해’를 기념해 오는 30일부터 8월 21일까지 기획전시실 및 야외공연장에서 ‘경기민속특별전 - 경기도사람, 경기도 이야기’전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한반도의 중앙부에 위치하면서 모든 분야에서 국가 기능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경기도에서 터를 잡고 살아온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때 묻고 내력이 있는 민속품을 소재로 경기도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된다.

종가살림살이를 대표하는 제기(祭器)부터 피난길의 재봉틀, 집안의 가보와 같은 다듬이, 해방 후에 로프로 한탄강을 건너 가지고 온 혼수품, 가마위에 덮는 호피(虎皮)와 혼수 함, 시아버지께 가르침을 받은 가양주 등 사연이 있는 민속품들이 전시되고, 사연은 소장자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1940년 일제의 만주개척사업으로 중국으로 집단 이주해 간 ‘중국 길림성 유하현 강가점 경기툰 마을’을 소개한다.

이들은 자존심 강하고 슬기로운 경기도 사람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으며 당시 국내의 여러 지역에서 집단이주가 이뤄져 중국 동북지역에 출신지 별로 마을을 형성했으나, 지금까지도 그 지역성을 유지하면서 지명을 지키고 있다.


전시는 내력이 있는 경기도민의 민속품과 함께 이와 관련된 내용을 어린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만들어 볼 수 있는 상설 체험전시로 구성된다.

경기도 박물관 관계자는 “집에는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 공동체가, 경기도에는 ‘경기도민’이라는 지연 공동체가 있다. 우리들은 이 전시를 통해 경기도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지연공동체로서 가족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 및 관람관련 안내는 전화 (031-288-5400)이나 경기도 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musenet.or.kr)에서 받을 수 있다.

/수원=최원만기자 cwm@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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