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싹 씻어 줄 ‘문화공연’
안양천변 고척교 아래서오는23일 ‘한여름밤의 구로 음악회’
시민일보
| 2005-07-18 19:29:10
지방자치단체가 개최하는 문화공연의 차원이 달라지고 있다.
서울 구로구(구청장 양대웅)가 공연행사의 휴식기인 여름철마다 수준 높은 음악회를 열어 더위에 지친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휴식의 장을 마련해 주기 위해 개최하고 있는 ‘한여름밤의 구로음악회’가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18일 구에 따르면 올해 ‘한여름밤의 구로음악회’는 오는 23일 저녁 7시부터 안양천변 고척교 밑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동방의 빛 구로’를 주제로 개최된다.
이번 주제는 한·중·일 3국의 전통 현악기인 해금(奚琴)·비파(琵琶)·샤미센(三味線)이 어울려 만들어 내는 선율이 동아시아 3국의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한 상서로운 한 줄기 빛이 돼 구로의 밤하늘을 환하게 비춘다는 의미를 상징화한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각 나라에서 최고 수준의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대가들이 직접 나서는 무대여서 더욱 큰 관심을 갖게 하고 있다.
먼저 중국의 소리를 전하게 될 짜오총(趙聰)은 중국중앙민족악단의 솔로 연주자로서 세계 20여개국을 방문해 연주활동을 벌인 비파 연주의 1인자다.
이어 일본의 샤미센 연주에 나서는 우메와까 키요히데(梅若淸瑛)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20개국 40여 도시에서 공연을 가졌으며 현재는 일본 민속음악의 상임지휘자로서 후진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일본 전통음악의 권위자며 함께 연주에 나서는 스나가 마사요(須永眞代) 또한 우메와까의 명맥을 잇고 있는 샤미센 연주의 실력자다.
한국의 소리를 알리게 될 한양대 음대에 재학 중인 우리나라의 이동은 역시 차세대 해금 연주자로 주목받고 있으며 각종 국제행사 등에 초청돼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구는 동아시아 3개국의 전통음악을 청소년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찾아가는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해 놓고 있다.
공연에 앞서 오는 21일과 22일 양일간 짜오총, 우메와까 키요히데, 스나가 마사요, 이동은 등의 연주자가 성공회대학교, 우신중학교, 오류애육원 등을 찾아 청소년들에게 색다른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한여름밤의 구로음악회’에는 인기가수 조성모, 이선희, 신형원 등이 출연하며, 70년 전통의 동춘곡예단이 펼치는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
‘한여름밤의 구로음악회’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구로구 문화홍보과(860-3415)로 문의하면 된다.
/김성준 기자 sjkim@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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