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상상, 모험의 세계로… ""얘들아, 함께 날아보자"

방학 맞아 애니메이션·3D다큐등 봇물

시민일보

| 2005-07-19 19:27:31

방학이다. 학기 중 지친 몸과 마음을 쉬며 부족함을 채우는 시간이다. 최근 체험학습이다, 현장학습이다 등으로 어린이들이 학교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많다. 하지만 부모 형제와 함께하는 시간만큼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시간도 없을 것이다.

어린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들의 눈높이를 맞춘 영화가 제격. 방학 시즌을 맞아 애니메이션, 3D,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영화가 개봉하며 극장으로 어린이 및 가족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영화 `마다가스카’
영화 `슈렉’을 제작한 드림웍스가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기본 이상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만족감을 전해준다. 사자, 얼룩말, 기린, 하마, 펭귄 등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어 어린이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미국 개봉 당시 전 세계 흥행돌풍을 일으킨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즈의 복수’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는 점도 영화 `마다가스카’를 선택하게 만드는 힘이다.

사자가 대자연보다 동물원을 더 좋아한다, 친구를 위해 자신의 육식 본능을 억누른다는 역발상은 영화 ‘마다가스카’의 중심. 또한 마다가스카 자연배경의 화려함과 대규모 군중신에서 개개의 캐릭터마다 서로 다른 동작을 펼친다는 섬세함 등은 나날이 애니메이션 산업의 발전을 맛볼 수 있다.

또한 모든 일의 발단이 된 펭귄 4총사의 엽기 행각은 저절로 웃음짓게 만든다.

▲영화 `발리언트’
제2차세계대전 당시 영국에서는 전시 활약을 펼친 동물에게 디킨메달을 수여했고, 가장 많은 디킨메달을 받은 동물은 비둘기였다. 그만큼 전장에서 전령으로서 비둘기의 역할을 특별했다.

실제 사실에 상상력을 첨부해 제작된 영화 `발리언트’는 `신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성공한다’ `정의는 승리한다’는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전형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비록 영화 `슈렉’에 참여한 프로듀서가 제작을 주도했지만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영국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은 영화 `발리언트’가 주는 색다름. 유럽과 미국 애니메이션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비둘기, 생쥐, 독수리 등 주변 익숙한 동물을 캐릭터화했다는 점은 어린이들에게 친숙함을 전한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할리우드식 전쟁영화를 보는 듯한 연합군-독일군의 선-악 구조는 자칫 어린이들에게 다소 편협한 사고를 심어줄 위험을 안고 있다.

▲영화 `샤크보이와 라바걸의 모험:3-D’
연출, 제작, 각본, 음악, 촬영, 편집 등 1인 6역을 감당한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은 최근 영화 `신씨티’를 통해 감각적 영상을 선보여 화제를 몰고왔다.

영화 `샤크보이와 라바걸의 모험’ 역시 특유의 감각적 영상을 담고 있으며, 입체안경을 쓰고 보면 실제 화면에서 튀어나오는 듯한 3D 영상을 만날 수 있어 어린이 관객을 열광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영화와 관련 7살 아들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시나리오 제작에 있어 가족과 상의하는 등 시작부터 가족영화라는 점이 영화 `샤크보이와 라바걸의 모험’이 내세우는 강점. 그만큼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으며, 영화 속 캐릭터 및 배경은 어린이들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동화적 세계라는 것이 어린이 관객을 흥분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영화 `펭귄-위대한 모험’
가상이 아닌 실사라는 점에서 어린이들에게 한번쯤 보여주고 싶은 영화. 남극 펭귄 가족의 자식을 키우기 위해 벌이는 생존을 위한 노력과 대자연의 위대함, 생명존중의 마음까지 심어 줄 수 있다. 특히 부모의 사랑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이 함께 봐도 좋을 듯하다. 다큐멘터리의 특성상 가식적이지 않은 실제 화면이기에 똑같은 주제를 다룬 영화보다 마음이 더 따뜻해진다.

영화에 대해 까다롭기로 소문난 프랑스 개봉 당시 200만명 이상 동원했다는 점도 영화 `펭귄-위대한 모험’을 선택하게 만드는 힘. 영화 ‘펭귄-위대한 모험’은 주인공 펭귄의 뒤뚱거리는 걸음걸이, 흑백의 조화 등 특유의 매력만으로도 어린이들의 시선을 모을 뿐만 아니라 거대한 남극대륙의 풍광 또한 더운 여름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줄 기세다.

▲영화 `왕후 심청’
사람들에게 익숙한 고전을 영화화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이미 고전의 이야기 구조가 관객들의 머릿속에 각인돼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 `왕후 심청’은 시작부터 큰 짐을 지고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영화 `왕후 심청’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남북한 교류 물꼬를 틔우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는 것. 제작은 물론 개봉도 남북한이 함께한다.

세계 유수의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석권한 저력이나, 한국적 미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영상과 부드러운 동선은 영화팬들에게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발전에 대한 인식을 달리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동안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 길들여진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해줄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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