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바이러스에 대학로는 감염중
연극 ‘오스카와 장미할머니’ 김동수플레이 하우스서 내일 공연
시민일보
| 2005-08-09 19:28:17
대머리 소년과 욕쟁이 할머니가 퍼뜨리는 행복 바이러스가 대학로에 퍼지고 있다. 극단 김동수컴퍼니가 11일부터 내달 11일까지 한 달 간 김동수플레이 하우스에서 프랑스 작가 에릭 E. 슈미트의 ‘오스카와 장미할머니’를 공연한다.
프랑스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작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슈미트는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담긴 일련의 작품들로 몰리에르 상 등 유수의 상을 휩쓸며 최고의 작가로 자리를 굳혔다.
2002년 책으로 출간된 뒤 2003년 파리에서 연극으로 만들어진 ‘오스카와 장미할머니’는 불치병에 걸린 한 소년과 그를 간병하는 한 할머니의 인간애를 그리고 있어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열 살 소녀 오스카.
오스카가 입원해 있는 아동병동에는 백혈병 말고도 온몸에 화상을 입은 아이, 대두증, 청색증 등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오스카는 그 아이들과 노는 것도 좋아하지만, 아이들과 놀아주러 오는 아줌마들 중에 가장 나이가 많고 항상 장밋빛 가운을 입고 다니는 ‘장미 할머니’와의 시간을 가장 즐거워한다.
그래서 자신의 죽음을 유일하게 두려워하지 않는 장미 할머니를 의지하게 되고, 하루를 10년이라고 생각하고 살기로 한다.
또, 매일 하느님께 편지를 보내겠다는 약속도 한다. 그렇게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는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쌓아가게 되고 죽음 앞에 작아지는 어른들과 달리 오스카는 자신의 죽음을 초연하게 받아들인다.
백혈병 소년과 늙은 장미 할머니의 아름다운 관계를 통해 오늘날 소통의 부재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반성의 시간과 함께 순수한 휴먼스토리로 우리들 가슴에 한줄기 희망의 빛을 비춰 줄 것이다.
기타 공연과 관련된 문의는 공연기획사(02-3675-4675)로 하면 된다.
/최용선 기자 cy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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