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넘치는 여인들의 6色 사랑과 인생관
뮤지컬 ‘셰익스피어의 여인들’대학로 열린극장서 오늘 공연
시민일보
| 2005-09-15 19:20:29
2005년 현재의 시각에도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뤄 질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죽음을 택해야만 하는 것일까?
감성적인 소재로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뮤지컬화해 재미있고 쉽게 관람할 수 있음을 보여준 바 있는 ‘셰익스피어의 여인들(연출 송윤석)’이 뮤지컬 컴퍼니 주관으로 16일부터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 2001년에 이어 올해에는 작품의 내용과 음악을 대폭 보강해 더욱 흥미롭고 활기 넘치는 새로운 버전의 뮤지컬로 무장해 무대에 막을 올린다.
뮤지컬 ‘셰익스피어의 여인들’의 주된 내용은 셰익스피어의 각 작품에 등장했던 여섯 명의 여인들이 시공을 뛰어 넘어 한 공간에서 만나 사랑과 인생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다.
세계적인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토대로 만들어진 ‘셰익스피어의 여인들(원작 찰스 조지)’을 이해하려면 먼저 셰익스피어 작품의 여주인공을 알아야 한다.
‘셰익스피어의 여인들’에는 아름답고 순수함의 대명사로 일컫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과 ‘베니스의 상인’에서 현명하고 철저한 여성재판관인 포오샤,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아름답지만 고집스런 심술쟁이 캐서린과 ‘오셀로’에서 정열적인 사랑의 여인상인 데스데모나, 이집트의 영원한 권력 미인 클레오파트라와 ‘햄릿’에서 정략결혼 앞에 버림받아 더욱 아름다운 여인 오필리어 등 여섯 명의 여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여섯 명의 여인들은 먼 옛날의 인물이 아니라, 바로 내 곁에서 숨쉬는 생생한 인물로 재구성돼 노래하고 춤추며 관객들과 함께 사랑을 이야기하게 되는데 셰익스피어 시대의 클래식한 분위기와 감각적인 현대의 느낌이 어우러져 감미로운 분위기를 자아낼 것이다. 또한 조건과 능력 위주로 사랑의 잣대를 삼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사랑과 인생의 의미를 음악으로 깨우치게 한다.
한편, ‘셰익스피어의 여인들’의 제작자 김철승씨는 “2001년 줄리엣의 인생을 바꾸고자 나섰던 셰익스피어의 여주인공들이 2005년 다시 한 번 줄리엣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 나섭니다”라고 말하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하여 ‘너’와 ‘나’에 머무르지 않는 ‘우리’의 사랑 이야기로 재탄생 시켜보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2005년 ‘셰익스피어의 여인들’은 지난 2001년 초연 당시 줄리엣 중심의 이야기를 탈피(각색 최명숙)해 한국적 정서에 바탕을 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소극장 뮤지컬이다. 또한 라이브 연주의 음악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대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공연은 16일부터 내달 30일까지 화~금요일 저녁 7시30분, 토·일·공휴일 오후 4시와 7시에 각각 공연된다.
관람료는 일반 2만원, 대학생 1만5000원, 청소년 1만원이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오티알(02-3672-1677)로 문의하면 된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