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시민일보
| 2005-11-30 19:04:07
◆외로운 산소 원자의 여행 - 로렌스 M. 크라우스 -
이 책은 우리가 들이쉬는 숨 속에 들어 있는 모든 산소 원자들의 탄생과 죽음을 통해 지구와 그 속에 살고 있는 인간, 또 모든 생명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저자는 말 그대로 우리는 별의 아이들이며, 우리가 지닌 모든 원자들은 생지옥처럼 폭발하는 별 속에서 만들어졌고, 지구라는 행성에 있는 여러 다른 생명들과 우리는 매우 놀라운 방식으로 연결돼 있음을 설명한다.
유한한 존재인 인간은 우리 자신이 존재하기 이전, 혹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사라진 이후의 일들을 궁금해 한다. 그리고 그것은 지구의 처음과 끝, 태양의 처음과 끝, 결국 우주와 그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시작과 끝에 대한 사색과 탐구로 확장된다. 이 책은 이 시작과 끝을 다루고 있다.
지구보다 100만 배나 더 무거운 4000억 개 이상의 별들로 구성된 4000억 개의 은하들로 이루어진 우주 전체가 야구공 만한 크기로 모여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원자 하나가 1초에 자신의 10조 배나 되는 거리를 움직이고 다른 원자들과 부딪혀 매초당 최소한 1000억 번 정도 방향을 바꾸는 물탱크 속 물을 상상할 수 있다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우주 140억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미래에는 무슨 일이 있을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로렌스 M. 크라우스 지음. 박일호 옮김. 이지북, 420쪽, 2만7000원.
‘세계 챔피언’은 아주 재미있는, 어둡고 탁한 세상에 모처럼 내리는 따뜻한 빗줄기처럼 촉촉한 느낌을 주는 코미디 한 자락이다. 진정한 소설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맛’에 이은 로알드 달의 두번째 베스트 단편선이다. 로알드 달은 이야기의 귀재다. 무서운 상상력, 섬세한 묘사, 타고난 호기심과 설득력으로 소설 내기에서 언제나 독자를 이겨 먹는 인물이다.
로알드 달이 그려내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그와 닮아 있어서 끊임 없이 꿈꾸고 도전한다. 그가 이야기를 통해 원하는 것이 일확천금이 아니듯 그 인물들 역시 자신들의 꿈 안에서 열정적이되 탐욕적이지는 않다. 그저 게임에 몰입할 뿐이다.
집요한 열정과 신선한 아이디어로 독자를 시종일관 사로잡는 능력이 놀랍기만 하다. 치밀한 구성과 생동감 있는 묘사가 로알드 달의 손을 거쳐 풍성한 현실의 이야기로 변신했다.
억지 웃음이 아닌, 책을 읽다 나도 모르게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일은 흔치 않다. 독자들은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로알드 달 지음. 정해영 외 옮김. 도서출판 강, 344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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