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 인생… 그래도 희망은 있다”

대학로 쇳대박물관서 오는 13일 앵콜 공연

시민일보

| 2006-01-08 20:32:48

제11회 뮤지컬대상 음악상을 수상하고, 제3회 외신홍보상을 받은 바 있는 화제의 뮤지컬 ‘밑바닥에서’가 더욱 규모 있고 알찬 공연으로 재정비해서 오는 13일에 대학로 쇳대박물관 지하 공연장서 제3차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뮤지컬 ‘밑바닥에서’ 제3차 공연에, 제 9회 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뮤지컬 스타 ‘서지영’과 제10회 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관록 있는 배우 ‘문희경’이 동시에 캐스팅되면서 큰 힘이 실리게 됐다.

이번 3차 공연에 합류하게 된 ‘서지영’과 ‘문희경’은 공연을 보고 본인들이 먼저 참여 의사를 밝힐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게다가 공연장도 상상나눔씨어터로 옮기는 등 규모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그간 장기공연을 통해 보여진 관객들의 열광과 2005년 창작뮤지컬의 발견이라는 공연계 안팎의 찬사에 힘입어 마련된 공연인만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겨울이면 주춤해지는 대학로 공연소식에 아쉬움이 많았던 관객들에겐 무엇보다도 최고의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뮤지컬 ‘밑바닥에서’는 막심 고리끼의 ‘밤주막’을 원작으로 각색됐다. 원작을 과감하게 헝클고 다시 짠 이야기에는 생동감과 경쾌함이 더해지고 줄어든 인물들에게는 존재감을 더 불어넣었다.

모든 캐릭터가 각각의 생명력을 가지고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것. 그렇게 탄생된 뮤지컬 ‘밑바닥에서’는 희망을 포기하고 사는 밑바닥 인생들을 통해 그래도 희망은 계속되고 삶은 이어진다고 이야기한다.


뮤지컬 ‘밑바닥에서’의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바로 음악이다. 대부분 창작곡으로 구성된 감정이 풍부하고 멜로디의 진폭이 큰 음악은 제11회 뮤지컬 대상 음악상을 수상할 만큼 완성도가 높다.

새로운 공연에 더 추가될 새 음악은 3차 공연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13일, 희망을 안고 찾아오는 밑바닥 그들의 삶을 통해 추운 겨울, 가슴 따뜻한 전율을 느끼게 될 뮤지컬 ‘밑바닥에서’와의 만남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어느 허름한 선술집, 다양한 모습을 한 사람들이 술잔을 부딪치고 즐거운 듯 춤을 춘다. 백작 대신에 감옥에 간 페페르의 출소를 환영하는 자리에 모인 것.

늘 술에 절어있는 백작, 암담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백작과 결혼한 백작부인, 병든 어린 동생을 돌보는 술집주인, 알코올 중독으로 기억을 잃은 전직배우, 사기도박사 그리고 젊은 매춘부, 다 함께 웃고 떠들지만 이들은 모두 서로 다른 생각에 빠져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고달프다.

선술집에 일자리를 구하러 나타난 여인, 나타샤. 씩씩하고 밝은 모습이지만 사람들은 그녀가 오래 버텨내지 못할 거라는 것에 금세 동의한다. 그러나, 그녀가 나타난 후 모든 것이 조금씩 바뀐다.

나타샤는 어느새 엄마가 그리운 아픈 안나에게 친구가 돼주고 알코올중독으로 피폐한 삶을 사는 전직배우에게는 병을 고칠 수 있다며 위로한다. 과연 나타샤가 몰고 온 행복 바이러스는 그들의 삶에 번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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