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베푸신 어머니 사랑

창작연극 ‘우리오마니…’ 내달 7일 선사

시민일보

| 2006-01-17 19:55:16

2000년 10월 창단한 극단 각인각색은 서울을 중심으로 연극공연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전국의 각종 연극제에 참가하여 ‘암각화AD2001’, ‘청혼’ ‘문·벽·콘크리트’,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 ‘피살된 흑인을 위한 의식’, ‘우리 오마니 살아계실 적에…’ 등을 공연했다.

지난 2005년 1월25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 낙산극장에서 공연된 제1회 젊은 연출가 오목전의 제4공연으로 참가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림과 더불어 2005년 문예진흥원 사후지원금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맞보기도 했다.

각인각색은 오는 2월7일부터 19일까지 대학로 마당 세실극장(대학로 방통대 뒤)에서 ‘우리 오마니 살아계실 적에…’를 재 공연한다.

‘우리 오마니 살아계실 적에…’를 통해 진한 어머니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 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한없이 베풀어주시는 우리네 어머니의 이야기가 ‘서미자 할머니’의 가족을 통해 진솔하게 전해질 것이며 다시금 물질만능 주의적이고 개인적인 사회현상 속에서도 잊지 못하는 피붙이에 대한 응어리진 사랑과 애환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우리 오마니 살아계실적에…’의 작가 겸 연출인 ‘이정하씨’는 서울예술 대학 연극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국립 슈우킨 대학과 동 대학 실기 석사학위(MFA)를 취득했다. 그리고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안나 트리벨 교수에게 ‘배우 움직임’을 사사받고 귀국했다.

현재 대진대학교 연극영화학부에서 초빙교수와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부와 경기대 스타니슬라브스키 연기원에 출강하고 있다.

2000년 극단 각인각색의 창단과 더불어 상임연출로 활동중이며 지금까지 서울을 비롯 전국의 각종 연극제에 참가하여 왕성한 연극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대표작은 ‘문. 벽. 콘크리트’,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 ‘청혼’, ‘피살된 흑인을 위한 의식’, ‘우리 오마니 살아계실 적에…’ 등이 있다.

‘우리 오마니 살아계실 적에…’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한 생명체가 자라고 있다. 내 뱃속에서…. 손가락, 발가락의 모습과 사람의 형체로 움직이는 저 아이는 분명 내 뱃속에서 자라는 하나의 생명이다. 난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함’을 배우고 있다.

35년이라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많이도 이기적이고 나밖에 몰랐던 지난 어느 날. 난 뱃속에 새로운 생명이 자란다는 사실에 얼마나 놀랐던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건 당연지사인데도 뜻밖에 소식에 기쁘기보다는 연극작업을 자유롭게 할 수 없을 거라는 사실이 어찌 그리 억울했다.

하지만 뱃속의 아이는 나의 억울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럭무럭 자라 이젠 미세한 태동을 느끼게 해 준다.

나도 이제 엄마가 되는 걸까? 답답하고 어두컴컴한 뱃속에서 자라는 작은 나의 핏덩어리는 ‘자식’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가족’의 일원으로 나와 공존하고 있다.


이 작고 소중한 공존에 난 삶의 또 다른 기쁨과 사랑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감사함’을 배운다.무던히 참아내시고 자식에게 한없이 베풀어주시는 어머니.

그 가슴 속 응어리진 피붙이에 대한 사랑이야기. 여섯살 어린 계집아이는 자신을 찾으러온 제 어미를 알아보지 못하고 애꿋은 할머니의 치맛자락만 붙잡고 울더란다.

그 자식을 안고 한없이 울던 여인. 전쟁 통 네 명이나 되는 자식에 남편없이 삯바느질하던 생활 속에서도 굶주리고 헐벗은 남자아이가 딱해 제집으로 들여 키운 여인.

북에 남겨둔 자식이 평생 눈에 밟혀 전 재산을 미혼모가 낳은 고아들을 위해 기부하고 그들이 쉴 수 있는 쉼터를 만든 여인.내가 듣고 알았던 이런 저런 소재들을 엮어 ‘우리 오마니 살아계실 적에…’를 완성하게 됐다.

이번 작품 ‘우리 오마니 살아계실 적에…’에서 혈육에 대한 애정과 이끌림의 자연스런 모습을 서미자 할머니와 박준태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시대의 진정한 ‘가족의 애정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고자한다.

갈수록 생활은 개인주의적이고 물질만능적으로 변해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우리는 접하고 있다.

돈 때문에 발생하는 친족살인은 물론 독거노인문제와 버려지는 아이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족의 해체성’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 문제점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모두가 인식하고 개선해야 할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한없이 베풀어주시고 희생하시는 우리네 어머니.

당신의 한없는 사랑과 애정에 머리 숙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머니’의 사랑이야기를 나눈다.

‘가족’이라는 삶의 따뜻함을 우리 모두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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