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뒷골목서 벌어지는 이민사회 갈등 그리고 사랑
뮤지컬 ‘웨스트…’ 덕양어울림누리극장서 내달 5일 공연
시민일보
| 2006-02-07 18:28:38
내년이면 초연 50주년을 맞는 전설적인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가 다음달 5일 우리나라를 찾는다.
이번이 아니면 다시 보기 힘들 수도 있다는 이번 공연은 고양 덕양어울림누리극장에서 내달 5일부터 12일까지 8회 정도 공연될 예정이다.
지난 1998년 국내 초연된 이 작품의 브로드웨이 출연진이 직접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이번 한국 공연 제작진은 ‘드림팀’이라 불릴 만큼 막강하다.
원작, 안무 및 연출가 제롬 로빈스를 직접 사사한 조이 맥닐과 ‘웨스트…’ 전막 공연 연주만 2000회 가까이 지휘한 도널드 챈은 로빈스저작권신탁관리사, 번스타인재단 등 원작자들이 저작권 관리를 일임한 기관들로부터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들이다.
‘웨스트…’가 50여년 동안 전세계 각국에서 수도 없이 공연돼 왔지만 이 기관에서 실력과 권한을 인정하는 연출자는 단 3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지난 4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만난 맥닐과 챈은 “초연에 가장 가까우면서도 역대 어느 공연보다 현대적이고 섬세한 작품을 보여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현재 이탈리아 볼로냐와 주변도시를 순회하고 있는 이들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을 거쳐 한국 공연을 마친 뒤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순회한다.
‘웨스트…’는 조지 발란신의 후예이자 현대무용의 거장 제롬 로빈스가 연출과 안무,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 클래식과 뮤지컬을 넘나들었던 명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음악, 전설적인 뮤지컬 작사가 스테판 손드하임이 작사를 맡아 1957년 초연, 뮤지컬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뉴욕시 웨스트 사이드를 무대로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각색해 현대 미국 이민사회 갈등을 묘사, 미국사회에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작품은 이후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황금기를 불러온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조이 맥닐은 “군더더기 없는 진행을 위해 보다 역동적이고 빠른 속도로 안무를 진행했으며 감정연기와 드라마를 강화했다”며 올해 아시아·유럽 순회공연의 특징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작품은 2003년 보강된 버전으로 무대 개조를 통해 보다 입체적이고 다양하며 자연스러운 무대전환이 가능해졌고 이것이 현실성 있는 드라마 연출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맥닐은 또 “흑백사진 영상을 배경으로 활용, 50년대 당시 뉴욕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의상 또한 크게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흑백사진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느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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