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학할머니의 열두달 농촌 풍경

할머니의 농사일기- 이제호 -

시민일보

| 2006-03-29 20:02:43

원주시 귀래면 용암리에 사는 김용학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한 해 농사 이야기를 258×346mm의 시원하고 큰 판형에 그린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봄에는 밭 갈아 씨 뿌리고, 여름에 감자 캐고 소 꼴 먹이고, 가을에 고추 따고 벼 베고, 겨울에는 장 담그는 농촌의 생활이 아름다운 세밀화로 펼쳐진다. 자식들과 손자·손녀를 그리워하며 고된 농사일을 꾸려가는 단단하고도 따뜻한 할머니의 눈빛을 만날 수 있다.

‘나무도감’ ‘식물도감’을 그린 이제호 화백이 아름다운 세밀화로 농촌 풍경을 펼쳐 보이고 있다. 벼농사, 고추농사 이야기, 된장·간장 담그기, 농기구 이야기, 절기와 세시 이야기까지 농사와 농촌 생활에 관한 정보가 가득해 아이들 농사교육에 좋은 길잡이가 된다.


열두 달 농촌 풍경이 아름다운 세밀화로 펼쳐진다. 쓰다듬어보고 싶어지는 소의 잔등, 아른아른 물이 오른 봄 산, 눈이 시리도록 넓게 펼쳐진 초록의 논과 밭, 누렇게 넘실거리는 가을의 벼이삭과 텅 빈 논을 뒤덮은 하얀 눈. 그리고 그 자연과 더불어 늙어 온 할머니의 따뜻한 웃음이 만드는 주름살….

이제호 글. 그림. 소나무출판사, 46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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