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발레 화려·웅장함에 봄꽃들도 화들짝 감탄 연발
‘잠자는 숲속의 미녀’ 서울 예술의 전당서 9일까지 공연
시민일보
| 2006-04-04 18:40:08
차이코프스키의 환상적인 음악, 마리우스 프티파의 천재적인 안무, 그리고 유니버셜발레단의 예술성이 함께 빚은 아름다운 동화, 바로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우리 곁을 찾아온다.
오는 9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서 공연을 하게 된다.
‘러시아 황실 발레의 절정, 극치’로 대변되는 이 작품은 이탈리아에서 탄생해 프랑스를 거쳐 러시아에서 꽃을 피우게 된 발레가 그 전성시대를 맞이했음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러시아 고유의 정교한 발레 테크닉을 기본으로 화려함과 웅장함을 지닌 스펙터클 발레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장식의 플로레스탄 왕궁과 여성미가 넘치는 아름다운 의상은 작품의 시작부터 관객을 압도하게 된다. 또한 군무가 이뤄 내는 아름다운 대형의 춤은 형식미의 절정을 보여주는가 하면 ‘고전 발레의 교과서’, ‘아카데믹 발레’로 일컬어지는 주인공의 그랑 파드되(2인무)는 클래식 발레의 진수를 제대로 맛볼 수 있게 해준다.
이렇듯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무대 장치나 의상, 출연 인원의 규모가 워낙 방대하고 기교 자체도 매우 어렵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이 레퍼토리를 보유한 발레단은 그 수준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동양에서는 최초로 유니버셜발레단이 1994년 창단 10주년 기념으로 초연해 한국 발레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유니버셜발레단의 한국 초연 당시, 키로프 발레단의 예술감독이었던 올레그 비노그라도프는 연출을 맡은 나탈리아 스피치나, 무대 디자이너 시몬 파스투크, 의상 디자이너 갈리나 솔로비예바와 함께 내한해 공을 들임으로써 정통 키로프 스타일을 완벽히 살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로 유니버셜발레단은 국내 최고의 발레단으로 재탄생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유니버셜발레단의 는 1994년 한국 초연 이후 1996년과 2000년에 재공연됐으며, 2000년 미국과 캐나다 세계 발레 팬들 앞에 선보였다. 특히 매력 넘치는 이 작품의 주역과 솔리스트의 연기는 ‘벤쿠서 선’이나 ‘시카고 트리뷴’ 같은 국외 우수 언론의 격찬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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