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의 다양성 맛본다

국립현대미술관서 ‘한국미술100년 2부’ 개최

시민일보

| 2006-05-28 20:05:15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윤수)은 1950년대 중반에서 현재까지의 한국현대미술 반세기를 되짚어보는 대규모 기획전 ‘한국미술100년`(2부)을 과천 본관 기획전시실 전관에서 오는 6월2일부터 9월1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통·인간·예술·현실`이라는 주제를 통해 한국현대미술에 면면이 이어져오는 주제의식을 다양한 각도로 살펴보는 장이 될 것이다. 한국현대미술사의 종합판이라고 할 정도로 각 시기와 경향을 대표하는 작품 300여점이 대거 전시돼 당대의 작가들이 공유했던 문제의식과 창작의 과정을 시대별로 확인하는 한편 동 시대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복합성의 뿌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전시기간 중 미술관 진입로 주변에는 작가 이승택의 붉은천 설치작업이 선보인다. 바람에 나부끼는 붉은 천 자락은 주술적인 전통과 현대적 실험정신이 조합된 작가 특유의 작품세계를 대변한다.
미술관 중앙홀에는 이불의 ‘히드라-모뉴먼트`(1998)가 전시된다. 갖가지 보석과 장신구로 치장한 작가 자신의 모습이 높이 6m의 대형 애드벌룬에 인쇄된 채 한껏 부풀어 있다. 관람객들이 수동 송풍기로 끊임없이 바람을 넣어줘야 지탱되는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여성과 신체, 강인함 속에 숨은 나약함, 허구와 진실 등의 인간적 속성들을 웅변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중앙홀의 벽면과 중앙에는 ‘다큐멘터리-한국 현대미술, 그 격동의 현장`이 전시된다. 1969년 김지하가 초안을 작성했던 ‘현실동인’ 선언문, 1970년대 일일이 철필로 등사해 돌려보았던 이우환의 ‘만남의 현상학 서설’ 스터디 북, 1970년대 당시 젊은 세대들의 실험적 미술운동이 기록된 도록들, 1980년대 소그룹 미술운동의 기록 등 희귀한 현대미술관련 사료들이 현대사 연표와 함께 일목요연하게 전시된다.

1980년대 후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압수되면서, 창작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국내외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킨 신학철의 ‘한국근대사-모내기`(1987), 대표적인 민중미술가 오 윤의 대표작 ‘통일대원도`(1985, 349×138cm)가 전시되는 등 그간 만나기 힘들었던 작품들이 대거 출품된다.

출품된 300여점의 작품 거의 대부분에 작품설명이 첨부돼, 매일 개최되는 정기 전시설명회, 부대행사 작가와의 만남, 특별 자료열람코너 등과 함께 일반 관람객들의 한국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도울 보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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