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욕망의 본질을 엿본다
연극 ‘남자가 여자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서 16일 공연
시민일보
| 2006-06-08 18:22:07
극단 이루의 두번째 창작극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가 오는 16일부터 7월2일까지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는 웃음 뒤에 삶의 절박함과 비극이 뒤따르면서도 소박한 사랑으로 감동을 준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를 작·연출한 손기호가 극단 이루와 함께 오랜시간 공들여 만든 실험작으로 욕망의 근원, 우리 시대 갇혀 있는 욕망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수`는 자신의 어린 딸을 교살한 혐의로 수감 중이다. 삼신할미와 그의 몸종인 장골, 그리고 서천 꽃밭의 정령들은 죽은 아이의 영혼을 데리고 남수의 삶을 되짚어 돌아간다. 남수는 기훈을 만나 과거를 잊고 딸을 낳아 행복을 꿈꾸지만 남편 기훈으로부터 자신의 과거를 위로 받지 못하고, 기훈 역시 자신의 욕망 속의 질투들이 폭력의 행태로 변해 더욱 남수를 괴롭힌다.
이런 3중 액자 구조는 관객들로 하여금 은밀한 것을 몰래 지켜보는 듯 비약과 압축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관객의 직접적인 감정이입을 지양하고 끊임없이 거리 두기를 시키다 해설이 한 순간에 액자를 열 때, 극의 중간으로 자신을 떨어뜨린다.
작품에는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에 빛나는 염혜란을 비롯, ‘그녀의 봄`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조주현과 조은영, 신화적인 삼신의 분위기를 살려낼 한경미, 장골의 김성태, 가슴 속 엄마의 한을 몸으로 풀어내는 우미화, ‘주머니 속의 돌`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검증 받은 홍성춘, ‘춘천거기`에서 리얼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 최정화, 이 밖에도 송새벽, 장정애, 박기만 등 배우들이 열연한다.
문의(02-762-9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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