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딸과 함께한 일본여행기

히라가나도 모른채 떠난 일본배낭여행 - 오명주 -

시민일보

| 2006-07-04 19:56:47

수필가겸 시인으로 부천 부일중에서 수학교사로 재직 중인 오명주씨가 첫 여행산문집 ‘히라가나도 모른 채 떠난 일본배낭여행’을 출간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일본어를 전혀 모르고 떠난 일본여행이라는 데 그 매력이 있다.

저자는 여행동기에 대해 “초등학교 5학년인 딸 보라가 더 크기 전에 여러 가지 체험을 하게 해주고 싶어 단둘이 가는 일본 배낭여행을 계획했다”며 “딸이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직접 발로 뛰면서 육체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본의 문화와 사는 모습을 스스로 느끼고 최소한의 경비로 여행 하면서 돈을 유용하게 쓰는 방법도 익히게 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사랑하는 딸을 위한, 딸과 친구가 되기 위해 선택한 여행이라 더 각별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책이다.

비록 일본어를 모르고 떠난 여행이지만 저자는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일본 전역을 돌아보기로 치밀한 계획을 짠다.

저자는 일본의 문화유산 가운데 우리 조상들이 혼의 숨결을 불어넣어 제작한 보물들이 일본의 전역에 산재해 있는 것을 목격하고 그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으나 관찰자로서의 냉정한 시선을 잃지 않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의 차원을 넘어 일본 내에 존재하는 문화유산을 찾아보고 우리나라의 문화유산과 비교해 보거나 그 연관성 등을 세심하게 밝혀보고자 하는 저자의 소중한 관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그 존재적 가치가 있다.

오명주 지음, 문학의전당, 287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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