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희귀동물 잇단 출산
서울대공원 ‘올해 경사 났네’
시민일보
| 2006-08-15 18:00:49
천연기념물 반달가슴곰·잔점박이물범등 포함
360여종 3400여마리의 세계 각국 동물들이 살아가는 과천 서울대공원이 최근 국제협약으로 보호받고 있는 국제적인 희귀 동물들의 번식이 잇따라 성공하는 경사를 맞고 있다.
15일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5일까지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동물들은 모두 38종 110마리.
이 가운데는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329호) 2마리와 두루미(202호) 6마리, 잔점박이물범(331호) 2마리 등 우리나라에서 멸종돼가는 천연기념물 3종 10마리가 포함돼 있다.
또한 표범(CITES Ⅰ) 등 국제 협약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세계적 희귀동물(CITES) 17종 50마리도 태어나 서울대공원이 야생동물의 보고(寶庫)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식지 환경으로의 탈바꿈... 매년 두루미 출산 잇따라
천연기념물 202호인 두루미는 우리나라의 사라져 가는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지난 2002년 이후 동양 최대크기(3000여평)를 자랑하는 큰물새장 내부에 나무식재와 인공폭포, 분수대설치, 동물의 생태에 알맞은 습지조성 등 서식지와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그결과 서울대공원 개원(1984년)이래 지금까지 단 한번도 2세 번식이 되지 않아 사육사들의 태워 왔던 두루미가 2002년 2마리, 2003년 1마리, 2004년 2마리가 부화했다.
또 지난해와 올해도에 각각 5마리와 6마리 등 모두 32마리의 두루미가 매년 부화하는 등 점차적인 번식성공을 이뤄 멸종위기에 처한 조류번식의 획기적인 성공사례로 기록되기도 했다.
▲33년만의 한국표범 출산
특히 지난 4월29일 태어난 한국표범은 현재 남한에서는 이곳 서울대공원에 4마리만이 생존하고 있는 멸종위기종으로서 1962년 경남 합천 오도산에서 포획된 이후 야생에선 자취를 감춘 종.
1960년 덕유산에서 잡혀 창경원에서 생활해 오던 중 1973년 죽은 한국표범은 남한에서 볼 수 있었던 마지막 표범으로 기록돼 왔다.
그러나 지난 2005년 6월 중국에서 들여온 한쌍의 한국표범은 지난 4월29일 2마리의 새끼를 출산함에 따라 33년만의 경사로 기록되는 등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으며 벌써부터 아기표범들은 어미와 함께 나무 위에 올라가 재롱을 피우며 관람객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큰개미핥개 출산... 어미 등에 업혀 관람객들의 인기 독차지
이밖에 새로 태어난 대표적인 희귀동물로는 사자 6마리, 삵 9마리, 한국호랑이 3마리, 유럽불곰 2마리, 퓨마 4마리 등 세계적으로도 종번식과 복원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멸종 위기 희귀 동물들이 태어났다.
각 동물사에는 아기동물들에게 관람객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으며 현재 남미관에서 생활하고 있는 큰개미핥개는 하루종일 어미의 등에 업혀 다니며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 포크파인` 국내 첫 공개
뿐만아니라 서울대공원은 지난 7월15일 리비아에서 들여 온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희귀종 아프리카포크파인(CITES Ⅲ) 3마리를 비롯해 지난 4월26일 체코에서 들여온 과일박쥐 30마리도 건강검진 등 검역기간이 지남에 따라 동물원 별밤축제의 새로운 볼거리로 인기를 예감하고 있다.
▲한국토종여우 10마리 야생복원을 위한 특별대우
한국 토종동물의 종 번식과 출산 후 야생으로의 복원계획을 세우고 있는 서울대공원에서는 지난 4월21일 중국으로부터 10마리의 한국토종여우(붉은여우)를 들여왔다.
현재 서울대공원 동물원 최북단에 위치한 일반관람객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특별전시장(번식장)에서 유전자 분석을 마치고 본격적인 여우증식 및 복원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전문사육사와 수의사들로부터 특별대우를 받으며 2세 출산을 위한 신혼의 단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멸종위기의 동물 번식위해 ‘체세포(정자·난자)은행` 운영
한편 서울대공원은 지난 2000년 환경부로부터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동물연구실 기능을 더욱 강화해 국내 야생동물연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오고 있다.
국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의 보전과 증식을 목적으로 자연친화적인 서식환경을 조성하고 CCTV카메라를 설치해 행동생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나오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토종동물들을 번식시키기 위해 종 다양성을 유지하고 근친번식을 방지하기 위해 과학적인 개최관리 및 유전자분석 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으며 분변내 호르몬 분석을 통해 번식생리(발정주기와 발정사이클)를 밝히는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이밖에 동물연구실에서는 동물의 사체에서 정자 및 난자를 채취하고 보관하는 기술을 확립해 야생동물 체세포(정자·난자)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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